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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 전설, 민담
설화는 이야기의 형식에 따라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신화, 전설, 민담이 그것이다.
신화는 신에 관한 이야기로, 신이 되기까지의 과정과 신이 된 후의 활동이 소재가 된다. 나라를 세운 국조신화, 성씨의 시작을 알리는 시조신화가 있고, 여러 무속신들의 탄생과 활약상을 그린 무속신화도 있다. 전설은 산, 강, 마을 같은 자연물, 그리고 건축물이나 유물 같은 인공물, 인간이나 동식물 및 사물에 관련한 이야기 중에서 진실하다고 믿고 전승하는 이야기다. 그렇기에 증거물이 이야기와 함께 제시된다. 민담은 신성하다고 믿지도 않으며, 진실하다고 믿지도 않지만 재밌어서 전승되는 이야기다. 시간과 장소가 막연하며 구체적인 증거물도 없다. 하지만 이 세 층위가 명확히 구분되지는 않는다. 증거물이 있지만 믿기지 않는 이야기도 있고, 신이 주인공이지만 어떤 장소에 관한 이야기도 있는 등 섞여 있다.
신화 中여신들의 이야기
신은 대체로 남성이라고 여겨지지만, 생명과 탄생에 관련된 신은 여성이 많다. 또한, 제주도에 여신들의 이야기가 많이 남아 있다.

> 구슬할망은 ‘물질을 배워 구슬(진주)을 따는 할머니’라는 뜻으로 나주김씨 집안의 시조신화이다. 김씨 사공의 도움으로 제주도에 들어온 허씨 애기씨가 커서 물질을 하여 전복 안의 진주로 집안을 일으킨 이야기로, 오늘날 해녀의 시조에 해당한다.

> 자청비는 ‘스스로 청해 태어났다’라는 뜻으로 오랫동안 아이가 없던 집안에 태어난 딸이다. 남장을 하고 과거를 보러 갔다가 옥황상제의 아들 문도령과 사랑이 싹터 결혼하고, 문도령이 반란군에게 죽자 반란군을 제압하고 문도령을 살려낸다. 그 공로로 하늘의 오곡종자 씨앗을 가져와 인간 세상에 퍼뜨린 농사의 신이다.

구슬할망

구슬할망

자청비

자청비

전설 中절에 관련된 이야기

우리나라 곳곳 산세 좋고 터 좋은 곳에는 절이 자리 잡고 있다. 오래된 절들은 거의 대부분 창건설화를 가지고 있다.

> 강원도 양양군 낙산사는 통일신라시대의 대표적인 두 고승인 의상(義湘)과 원효(元曉)가 관음보살의 진신을 만나기 위해 찾았다는 사찰이다. 그런데 재계를 한 의상은 관음보살의 진신을 만나고 낙산사를 창건하였지만, 원효는 낙산사를 향하는 길에 만났던 여인이 관음보살의 진신임을 알아보지 못하고, 관음보살의 진신이 머물러 있다는 동굴에 들어가지도 못한 채 낙산사를 떠났다고 한다.

> 나라 유학시절 의상대사를 사모한 선묘낭자는 의상이 결혼할 마음이 없다는 것을 알고, 용으로 변해 의상대사를 지켜주기로 한다. 신라로 돌아온 의상대사가 영주 봉황산에서 화엄사상을 펼치려 하자 용은 큰 바위로 변해 절 위에 위태롭게 매달려 다른 종파 스님들이 무서워 도망가도록 했다. 의상대사는 그 절을 접수해 큰 바위가 떠 있었다는 의미로 부석사라 칭했다.

> 영종도의 어부 손씨가 연평도 조기잡이를 나갔는데, 돌부처만 연거푸 몇 번을 건지자 바다에 던져버리고 돌아온다. 그날 밤, 도사가 꿈에 나타나 돌부처를 건져 영종도 태평암 위에 세워놓으라고 한다. 그렇게 했더니 물고기가 잘 잡히고, 대대손손 잘 살았다. 그 돌부처는 용궁사로 모셔갔는데, 돌부처가 쥐고 있던 약으로 여러 사람을 고쳤다고 한다.

양양 낙산사

양양 낙산사

부석사 무량수전

영주 부석사사진출처 : 문화재청

민담 中바위에 관련된 이야기
여러 자연물 가운데서 유독 바위에 관한 설화가 많이 내려온다. 바위는 크고 변함이 없고, 생긴 형상에 따라 이야기가 많기 때문이다.

> 연천군 한탄강에는 삼형제 바위가 있다. 아버지 없이 어머니 혼자 삼형제를 낳아 길렀는데, 이들은 우애가 좋고 효심이 깊었다. 어느 여름, 김을 매다 더워진 삼형제가 한탄강에 들어가 놀다 막내가 급류에 휘말리는 바람에 다른 형제들도 막내를 구하러 뛰어들었다가 목숨을 잃는다. 어머니가 한탄강가에서 목놓아 운지 몇 달, 한탄강에 3개의 바위가 솟아올랐다. 사람들은 이를 삼형제 바위라 하며 1년에 한 번씩 제사 지내주고 있다.

> 보령시 빙섬에는 독수리바위가 있다. 어부 삼만이는 배를 빌려 물고기를 잡았는데, 배주인의 딸이 삼만을 좋아했다. 딸을 육지로 시집보내려는 아버지 몰래 딸은 삼만이와 정을 통했고, 이 사실을 알게 된 아버지는 삼만이를 흠씬 두들겨 패서 배에 꽁꽁 묶어 바다로 띄워 보냈다. 근해를 떠돌다 열흘 만에 갯벌로 돌아온 배 안의 삼만이는 죽어 있었고, 갯벌에선 우뚝 바위가 솟았다. 이후 빙섬에서 처녀가 시집 못가고 죽으면 독수리바위가 채간 것이라고 한다.

> 세종리의 성질 고약한 부자는 노승이 탁발하러 오자 거름을 퍼붓고 내쫓았다. 며칠 뒤 다시 노승이 왔을 때 며느리는 시아버지를 대신해 사과하고 쌀을 시주했다. 노승은 그 보답으로 며칠 뒤 마을에 큰 홍수가 날 것인데 전월산으로 피하라고 말한다. 그때 뒤를 돌아보면 절대 안 된다고 했는데, 며느리는 전월산으로 피하다 시아버지가 부르는 소리에 뒤를 돌아봤고 그대로 굳어 며느리바위가 되었다.

한탄강

한탄강 사진출처 : 철원군

전월산에서 보는 전경

며느리바위 사진출처 : 세종특별자치시

지역의 설화 컨텐츠2

인물, 사건
이야기의 기본 구성요소는 인물, 사건, 배경이다. 주인공이 어떤 장소나 시간을 배경으로 어떤 일에 휘말리고
그것을 해결하는 것이 이야기의 기본 구조이다. 이야기에 따라 인물이 중요한 이야기가 있고, 장소나 사건이 중요한 이야기가 있다.
이에 따라 설화를 나누어 살펴보자.

인물 중심의 설화
역사적으로 유명한 인물을 둘러싼 전설 같은 이야기, 혹은 역사에 기록되지는 않았지만
그 지역 사람들의 입을 통해 면면히 전해 내려오는 인물에 관한 이야기 등이 있다.
  • 고성 당항포 전경
    기생 월이
    임진왜란이 일어나기 1년 전, 경남 고성 무학리의 무기정이라는 주막에 수상쩍은 남자가 와서 묵었는데, 평소 눈썰미 좋고 총명한 기생 월이가 이 자가 1년 전에도 왔던 사람이라는 것을 알아보고, 술 취해 잠든 그의 품에서 지도를 꺼내 다른 길을 그려 넣음으로써 임진왜란 당시 당항포 대첩의 승리를 가져오게 되었다. 자세히보기

    기생 월이사진출처 : 한국문화관광연구원

  • 완도 청산도
    장보고 대사
    전남 완도읍 청해진은 신라 대사 장보고가 만든 해군기지다. 해상항로의 요충지로 무역이 활발했다. 장보고의 세력이 커지자 조정에선 역적으로 몰아 처형했다. 역적인 장보고의 이름을 그대로 쓸 수 없어, 송징이라는 이름으로 장보고 관련 설화가 전해 내려온다. 임금의 명을 받고 엄장군이 송장군을 죽이려 하자 송장군이 까투리로 변해 섬으로 날아갔으나 끝내 화살에 맞고 죽었다는 이야기다. 자세히보기

    장보고 대사사진출처 : 완도군청

  • 낙성대 전경
    강감찬 장군
    서울특별시 관악구 낙성대동에 있는 ‘낙성대(落星垈)’는 고려시대의 명장 강감찬 장군이 태어난 곳이다. 강감찬장군은 큰 별이 떨어지는 날 밤에 태어났으며, 임진왜란 무렵에는 왜군들이 그의 출생지 혈맥을 끊으려고도 하였다. 과거를 보고 한양판관이 되었을 때는 아전과 백성들이 호랑이에게 피해를 입자, 노스님으로 변한 호랑이를 꾸짖어서 호환을 없앴다고 한다. 자세히보기

    강감찬 장군사진출처 : 문화재청

사건 중심의 설화
"옛날 옛적에 어느 고을에~"로 시작하는 이야기가 여기에 해당된다.
콩쥐팥쥐 이야기가 신데렐라와 비슷하듯 우리나라의 설화이지만 전 세계 곳곳에 비슷한 이야기가 많다.
  • 조선태조어진
    함흥차사라는 말의 유래가 된 박순
    조선을 건국한 태조 이성계는 왕자의 난으로 형제끼리의 살육이 벌어지자 서울을 떠나 고향 함흥으로 돌아가 버린다. 태종은 아버지를 서울로 모셔오려고 함흥으로 차사들을 보내는데, 태조가 오는 족족 죽여버린다. 그리하여 함흥차사라는 말이 탄생하였다. 마지막 함흥차사는 박순으로, 비록 그는 죽었으나 태조는 박순의 설득 덕분에 서울로 돌아오게 된다. 자세히보기

    함흥차사라는 말의 유래가 된 사진출처 : 문화재청

  • 목포바다
    기지를 발휘하여 병귀신을 무찌른 어부
    어부가 놋쇠로 된 병을 건져서 병마개를 뽑자 귀신이 나온다. 귀신은 옥황상제에게 잡혀 병에 가둬진 것. 귀신은 처음 백 년 동안 자신을 풀어주면 부자로 만들어주려 했고, 다음은 소원을 들어주려고 했으나 아무도 도와주지 않아 무조건 죽이기로 다짐했다고 한다. 어부는 좁은 병에 어떻게 들어갈 수 있었냐 물었고, 귀신은 뽐내듯이 병으로 들어갔는데, 그때 어부가 병마개를 막아 귀신을 퇴치했다. 자세히보기

    기지를 발휘하여 병귀신을 무찌른 어부사진출처 : 목포문화원

  • 울진 월송정
    용왕을 재치로 이긴 사또
    평해에 새로 부임한 사또가 용왕의 초대를 받고 용궁에 갔더니, 용왕이 아파서 사람 쓸개의 돌을 먹어야 한다고 했다. 사또의 쓸개에 돌이 있어 모셔왔다고 한다. 죽기 전 맛있는 거 다 드시라는 말에 사또는 며칠 동안 복숭아만 먹었다. 복숭아가 쓸개의 돌을 없앤다는 말을 들었기 때문이다. 며칠 뒤 사또의 배를 가르기 위해 의원이 진찰했는데, 쓸개에 돌이 없어 무사히 육지로 돌아왔다. 자세히보기

    용왕을 재치로 이긴 사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