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

장터를 누비는 전문 놀이패 남사당패

남사당패는 무리를 지어서 전국의 장터를 떠돌아 다니며 곡예 등의 연희를 하는 남자들로만 구성된 사당패를 말한다. 이는 여자들로 구성된 사당패와 대별되는 것이다. 사당패가 춤과 노래를 중심으로 연희를 한다면, 남사당패는 농악놀이·접시 돌리기·재주넘기·줄타기·탈놀이·인형극 등 여러 가지 놀이를 제공한다. 남사당패의 놀이는 총 여섯 마당으로 구성되며 각각의 놀이는 풍물놀이에 사용하는 악기를 배경음악으로 사용한다. 놀이판마다 재담, 해악, 익살, 사회 비판 등의 요소를 담고 있다. 남사당패의 여섯 가지 놀이 중 첫번째인 풍물은 일종의 농악놀이이다. 남사당패가 전국 장터나 마을에 들어갈 때 풍물패의 길놀이를 통해서 구경꾼들을 불러 모은다. 장터에 물건을 팔거나 사러 온 사람들, 장터 구경 나온 사람들이 풍물패의 뒤를 따른다. 풍물패가 놀이마당에 도착하면 무동, 버꾸, 사물 등의 순서로 구경꾼들에게 인사를 한다. 이것이 ‘인사굿’이다. 인사가 끝나면 원을 그리며 놀이를 하는 돌림버꾸를 시작으로 오방진·마당놀이·당산벌림·사통백이·옆치기·대대옆치기·가새백이·쩍적이·소리굿·밑버꾸·개인놀이·무동타기·버나돌리기·열두발상모돌리기·인사굿 등으로 이어진다.

자세히보기
남사당놀이 땅재주(사진출처:문화재청)
남사당놀이 꼭두각시놀음(사진출처:문화재청)
남사당놀이 버나돌리기(사진출처:문화재청)

공문제와 보부상 놀이

보부상 놀이는 시장에 행해지는 대표적은 전통놀이이다. 이 놀이는 보부상단의 친목을 도모하고, 상권의 활성화를 바라는 기원이 담기 의례의 뒤풀이로 모든 보부상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축제의 성격을 띤다. 보부상 놀이는 지역마다 차이는 있지만, 대체로 공문제가 끝난 다음에 보부상놀이가 시작된다.

자세히보기
보부상놀이

공문제는 보부상의 대표적 의례로 보부상 집단만의 특수성을 보여주는 행사이며, 「공문제 노래」를 합창하면서 장사가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과 평안을 희망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공문제라는 공식적인 행사가 끝나고 한자리에 모인 보부상들이 화합을 할 수 있는 보부상 놀이가 시작된다. 보부상 놀이는 지역에 따라 부분적으로 다른 양상을 보인다. 경상도 지역은 계원 집을 중심으로 거리굿 형태의 지신밟기 형태로 연행한다. 이에 비해 충청남도와 강원도 지역은 역사 속에서 활약한 보부상의 모습을 보여주는 행상놀이나, 장사꾼이 물건을 직접 사고파는 모습을 재현한 장터놀이등을 연행하거나, 국가의 위기를 위해 출병을 요청하는 사발통문 대목의 삽입과 같은 다양한 형태를 보여주고 있다.

백중 무렵 열리는 밀양백중놀이

음력 7월 15일 백중 무렵 온갖 곡식이 익어가기에 백종(百種)으로도 부른다. 백중의 어원은 백 가지 과일을 차리고 불교의 우란분재를 지냈기 때문이라고 한다. 또한 백 가지 씨앗을 갖추었기 때문에 백종이라고 한다. 백중은 일꾼들의 날이기도 하며, 이 무렵이면 전국적으로 백중장이 서고 다양한 형태의 놀이들이 거행된다. 백중장이 열리면 인근 지역에서는 많은 장사꾼들이 모여들어 난장이 펼쳐졌다. 씨름판이 열리고, 마을 풍물패가 쏟아져 나와 장터를 흥청거리게 했다. 백중장은 주로 시장 상인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하는데 보통 사나흘에서 일주일 정도 열렸다. 백중을 앞두고 열흘 전부터 놀이의 주요 인물을 선정하고, 술과 음식을 장만한다. 백중놀이는 크게 농신제, 작두말타기, 춤판, 뒷놀음 등으로 구성된다. 농신제는 마당에 삼대로 만든 농신대를 세우고 풍악을 울리면서 농신대를 돌며 풍년을 비는 의식이다. 농신제가 끝이나면 좌상(座上) 또는 무상(務上)이라고 하여 머슴 가운데 그 해 농사를 제일 잘 지은 사람을 선정해 작두말에 태워 동네를 돌아다니며 작두 말타기를 한다. 이어서 다양한 춤판과 뒷풀이가 이어진다.

자세히보기
밀양백중놀이 농신제(사진출처:문화재청)
밀양백중놀이 북놀이(사진출처:문화재청)
밀양백중놀이 작두말타기(사진출처:문화재청)

답교놀이

다리밟기는 정월 대보름에 다리를 밟는 민속이다. 「열양세시기」에는“정월 대보름에 다리를 건너면 열 두 달 동안의 액을 막는다고 해서 재상귀인으로부터 미천한 사람까지 모든 사람들이 다리밟기 했다.”라고 한다.

자세히보기
답교놀이(사진출처:국가기록원)

충청북도 청주시 석교동에는 조선시대 이전에 놓인 다리 가운데 제일 긴 다리인 남석교가 있었다. 그러나 1930년대 청주 시내를 흐르는 무심천의 물길이 변경되면서 매립되어 시장으로 변모하고, 남석교도 매몰되어 지금은 그 모습을 볼 수 없다. 청주시의 대표적인 시장인 육거리종합시장은 1950년 이후에 형성되었고 이곳에 남석교가 묻혀 있다. 그래서 청주문화원 등의 공공단체와 시민단체들이 입구에 남석교 모형을 만들어 ‘남석교 다리밟기’ 놀이를 재현한다.
남석교 답교놀이 행사에는 소원문 걸기, 지신밟기, 오곡밥 부럼 나누기, 답교놀이 등 다양한 전통 행사와 흥미로운 공연이 선보인다. 전통시장을 방문한 방문객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민속놀이도 진행하며 참가 시 경품도 받아볼 수 있다. 남석교 답교놀이는 역사적인 자리에 위치한 시장이라는 특성을 활용한 의미 있는 행사라고 할 수 있다.

공중에서 벌어지는 곡예 줄타기

줄타기는 광대가 공중에 맨 줄 위에서 재담·발림을 섞어가며 갖가지 곡예를 부리는 놀이를 가리킨다. 이를 은어로 얼음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이것을 줄얼음타기라고 하여 줄 위에서 마치 얼음을 지치듯 미끄러지며 논다는 데서 나온 말이다.

자세히보기
줄타기(사진출처:문화재청)

줄타기는 서역에서 시작하여 중국을 거쳐 우리나라로 전래되었다고 한다. 줄타기는 4월 초파일, 단오, 추석 등 명절에 연희되었으며, 궁중의 행사나 권세 높은 집안의 잔치, 마을 축제, 장터 등에서도 공연되었다.

줄타기는 줄광대와 어릿광대, 삼현육각잡이 등으로 구성된다. 줄광대는 주로 줄 위에서 놀고, 어릿광대는 땅 위에서 재담을 하며, 삼현육각잡이는 줄 아래서 한 줄로 늘어 앉아 상황에 맞추어 악기를 연주한다. 줄타기에서 줄광대는 삼현육각잡이와 어릿광대를 모두 갖추고 중타령, 왈짜타령 같은 여러 소리와 재담, 승무와 같은 춤을 춘다. 그리고 나서 줄 위에서 곡예를 벌이는 잔놀음, 맨 끝의 살판까지를 순서대로 공연하는 ‘판줄’과 혼자서 잔놀음만 하는 ‘도막줄’을 한다. 판줄의 경우 한 시간 이상 소요되며, 줄광대는 나름의 40여 가지 기예들을 가지고 있다.

대나무 죽방울 놀리기

죽방울 놀리기는 다른 말로 죽방울 놀이, 죽방울 치기 등으로도 불린다. 대나무로 만든 실패 모양의 죽방울을 돌리거나 던졌다가 받는 놀이다. 양손에 줄로 연결된 채를 드록, 손목의 힘을 이용해 줄의 탄력을 조절하면서 죽방울을 바꾸어 가며 던졌다가 받는다. 죽방울을 던져 올렸다가 받기도 하지만, 막대 부분이나 줄 위를 실패 모양 도구의 홈을 이용해서 굴리기도 한다. 죽방울을 한자로 표현하면 공죽이다. “야류와 오광대의 발생지인 경남 합천군 덕곡면 율지리의 장터에서 대광대패가 다른 공연 종목과 함께 죽방울 받기를 연행했다.” 라고도 한다.

자세히보기
죽방울놀리기(사진출처:국립민속박물관)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죽방울은 쌍륜공죽이다. 쌍륜공죽은 작은 실패 모양으로 양쪽으로 하나의 윤반이 있고 가운데 홈이 있어 이곳을 축으로 연결하는 것이다. 그리고 가운데 별다른 축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죽방울 놀리기의 전승이 이미 중단되었었다. 그래서 예덕상무사 외에도 남사당놀이, 진주 삼천포농아 등에서 이를 복원해 재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