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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사진:남대문시장풍경(사진출처:국가기록원)

한국 시장의 형성과 발전

시장은 여러 가지 상품을 사고파는 장소라는 사전적 의미를 지닌다. 현대인들에게 시장이라고 하면 물건을 쌓아 놓고 소비자들에게 파는 마을의 슈퍼마켓이나 반찬거리를 사는 재래식시장을 떠올린다. 그러나 시장이라는 말은 훨씬 다양하고 폭넓은 의미로 사용한다. 마을에 있는 작은 가게는 물론 남대문시장, 농수산물 시장에서부터 주식시장, 사채시장, 외환시장, 노동시장 등 거래가 이루어지는 모든 곳을 시장이라고 한다. 물물교환으로 시작한 초기 시장 형태에서부터 현대의 문화관광형시장까지 시장의 발전 과정을 통해 우리 사회와 삶의 변화를 살펴볼 수 있다.

시장이 형성되기 위해서는 먼저, 잉여생산물을 소유하고 있는 둘 이상의 경제 주체가 있어야 한다. 또한 잉여생산물을 서로 교환하려는 자발적 의지가 있어야 하고, 이 사실을 또한 모든 교역상대자가 알고 있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교환을 뒷받침해 줄 수 있는 교통·운반·통신시설 등이 갖춰져야 시장이 형성된다.

한국 시장 형성이 물품의 교환에서 출발하였다면 그 형성이 고대사회로 올라간다. 문헌에 찾아볼 수 처음의 시장은 『삼국사기』에 등장한다. 490년에 대규모 관설시장이 경주에 개설된다. 고려시대에 와서는 919년에는 당시의 수도인 송도(개성)에 관설시장이 있었으며, 지방에도 자연스럽게 발생한 시장들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 조선시대 초기에는 고려시대와 유사한 시장 형태를 보인다. 1399년에 한양(현재 서울)에 관설시장이 설립되고, 물건을 판매할 수 있는 점포가 지어졌다. 그러다 조선 후기에 오면서부터 농업 생산력의 증가, 대동법 실시, 금속화폐 유통, 수공업의 발달 등을 배경으로 시장이 발달하게 된다. 1980년대부터는 오일장과 다른 개설주기를 지닌 정기시장들도 성장한다. 예를 들면 도시지역의 아파트단지 내부나 주변에서 알뜰시장으로도 불리며 일주일을 주기로 개설되는 주말시장 또는 요일시장 등이다. 2002년부터는 전통시장특별법의 영향으로 시장의 현대화가 이루어지고 있고, 경영 현대화를 통해 상설시장과 5일장 모습이 변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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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문시장

시대별 시장의 변화

삼국시대

선진 유교 공맹과 순자의 사상이 중심이 된다. 이 시기는 유교적 규범성이 시작되었다는 점에 서원시유학이라고도 한다.
요순을 중심으로 둔 선왕들의 정치사상을 계승한 공자의 가르침이 내용을 이룬다. 즉, 인간에 내재한 도덕에 기초하여 덕화를 실현하는 정치적 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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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시대

고려시대는 화폐를 중심으로 한 매매가 활발하였다. 신라나 통일신라시대와 마찬가지로 경시를 설치하였다. 개성에는 국가에서 운영하던 방시와 각 주현에는 잉여 생산물을 거래하기 위한 향시가 자연발생적으로 생겼다. 한편 고려는 중국을 비롯해서 일본, 중동의 사라센제국 등과도 무역이 이루어졌는데, 다른 나라에서 온 상인들과 교역을 하던 국제시장인 호시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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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조선 시대의 시장은 고려 시대와 유사한 형태로 경시와 향시 그리고 국제시장으로 구성되었다. 초기에는 시장이 발전하지 못했지만 후기에는 상공업을 육성하면서 발전했다. 특히 한양의 상권은 육의전이 장악했고, 지방의 향시들은 인구 증가와 생산력 향상에 힘입어 크게 성장 하였다. 또한, 국제시장에서는 개성상인을 중심으로 일본 및 중국과의 거래가 활성화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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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

일제 강점기는 조선의 전통시장이 커다란 변화를 겪었던 시기이다. 특히 일제는 조선의 모든 시장을 장악하기 위해서 1914년 『시장규칙』을 발포한다. 이 규칙으로 인하여 전통적인 상거래의 자유성을 완전히 박탈당한 육의전과 객주는 몰락하고, 그 자리는 일제에 의해 만들어진 공설 시장과 상설점포로 채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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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2000년대에는 대형할인점이 전통시장을 대신하며 전통시장을 찾는 사람들이 줄어, 사라져가는 전통시장을 되살리기 위한 지원사업이 꾸준히 이루어졌다. 2008년부터 시작한 문화관광형시장 육성사업은 지역의 관광, 문화, 예술, 특산품 등의 고유한 자원과 연계를 통해 전통시장의 특성을 발굴·개발하여 문화관광이 접목된 시장을 만들어 시장을 찾는 사람들이 장보기와 함께 관광을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 지역경제 활성화 및 서민경제의 안정을 도모한다. 대표적인 문화관광형시장으로는 인천 송현시장, 주문진 수산시장, 충남 부여시장, 제주 동문시장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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