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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요 컨텐츠1

논갈고 밭갈고,농업노동요
농업을 근간으로 생활해 온 우리나라에는 노동요에서도 벼농사와 관련된 노래가 가장 많다.
농업 노동요에는 24절기에 따른 농사 과정과 재배작물, 농사 방식 등 지역별 특성도 담겨 있다.
  1. 01

    벼의 일생, 사람의 일생 ‘벼농사 노래’

    밥알 한 알 한 알 모두 귀한 손길이 농군의 수천 번 손길이 간 ‘정성’이다. 논을 갈고, 논에 물을 대고, 모를 찌고, 모를 심고, 논을 매고, 벼를 베고, 볏단을 세우고, 벼를 털고 하는 모든 작업이 ‘농사’라는 말에 들어있다. 농군들이 ‘먹고살라고’ 하는 일이 우리를 ‘먹여 살리는 일’이 된다.

    모심는 소리 모심는 소리
    모심는 소리
    모심는소리(인천 옹진군 자월면)

    음원출처 : 『옹진섬 민요집』, 옹진문화원

    모 심을 때 부르는 노래는 ‘미나리’, ‘상사소리’, ‘자진아라리’,  ‘정자소리’, ‘하나소리’등이 있다. 「아라성소리」는 강원도를 중심으로 강원도와 인접한 경기도 · 경북 · 충남 · 충북에서 많이 불렀다. 「상사소리」는 충남 · 전북 · 전남에서, 「정자소리」는 영남 지방을 중심으로, 「하나소리」는 경기도를 중심으로 주변 지역에서 불렸다.

    논매는 소리 논매는 소리
    논매는 소리
    논매는 소리(경북 칠곡군 반계리)

    음원출처 : 『칠곡의 소리, 디지털로 기록하다』, 칠곡문화원

    모내기 후 20일 여일히 지나면 논매기를 한다. 논밭의 잡초를 뽑는 일을 논매기라 하는데, 두 벌에서 네 벌까지 진행된다. 논매기 횟수에 따라 ‘초벌 매는 소리’, ‘두벌 매는 소리’ 등으로 부르는 노래가 구분되기도 하는 것이 특징이다.

    볏단 나르는 소리 볏단 나르는 소리

    논을 매고 가을이 오면 노랗게 익은 벼를 벤다. 전통적으로 낫질을 해서 베는 일이었기 때문에 ‘낫소리’라고 하기도 한다.
    벤 벼는 볏단을 묶어 타작을 하기 위해 나른다. 벼를 옮길 때 하는 소리에는 「볏단나르는소리」, 「볏짐지는 소리」, 「나락등짐소리」 등이 전해온다.

    논매는 소리 벼터는 소리
    벼터는 소리-채질소리(충북 단양군 영춘면 사지원 1리)

    음원출처: 『단양의 민요』, 단양문화원

    ‘벼터는 소리’는 벼 이삭을 털어내며 부르는 노래이다. 벼는 통나무 2~4개를 허벅지 높이 다리에 고정한 농기구인 ‘개상’이나 뉘인 나무 절구통, 홀테 등에 알곡을 털어냈다. 벼터는 소리는 「개상질소리」, 「벼바숨소리」, 「자리개질소리」라고도 부르는데, 주로 충남 서부지역에서 왕성하게 불렀다.

  2. 02

    옹헤야! 밭농사 짓자

    ‘옹헤야 어절시구, 옹헤야 저절시구, 옹헤야 잘도논다~’라는 노래로 유명한 ‘옹헤야소리’는 원래는 경상도 지역에서 보리타작을 할 때 부르던 노래이다. 이 외에도 다양한 밭농사 노래가 있는데 경북 양양에서는 는 화전(火田)을 만들 때 괭이질을 하면서 부르던 노래인 ‘괭이소리’가 전해져오며, 경북 안동에서는 밭작물을 도리깨질하며 부르는 ‘호호야소리’등이 전승된다.

노동요 컨텐츠2

어기영차, 어여디여차,수산노동요
농경사회였지만 삼면이 바다로 되어 있는 우리나라에서는 어민들이 고기를 잡고, 배를 타면서 부르던 노래도 많다. 제주도에는 깊은 바다를 헤엄치며 해산물을 캐오던 해녀들의 고단함이 담겨 있다. 바디소리는 만선의 기쁨과 물고기를 잡는 노동의 현장성이 잘 드러난다.
  1. 01

    조기를 잡게 해주는 신께 비는 ‘배치기소리’

    서해안에는 임경업 장군이 병사들과 함께 중국으로 가는 길에 연평도 근처에서 병사들의 배고픔을 달래기 위해 가시나무를 꺾어 바다에 던졌더니 조기가 많이 잡혔다는 임경업장군의 설화가 전해 내려온다. 임경업 장군은 조선중기의 실존 인물로 서해안 지역에서는 그를 마을신으로 모셔 조기를 잡기 위해 바다로 나갈 때면 언제나 그를 찾아가 기도를 드린다고 한다. 옹진섬 민요의 ‘배치기소리’에도 ‘임장군’이 나오는데, 바로 임경업 장군을 말한다.

  2. 02

    풍어를 기원하는 고기 푸는 소리

    ‘고기푸는소리’는 그물에 잡힌 물고기를 퍼 올릴 때, 또는 배에 실린 물고기를 다른 곳으로 옮길 때 부르는 노래이다. 이 때 이용하는 도구에는 가래, 바디, 뜰망 등이 있는데, 지역에 따라 부르는 이름이 조금씩 다르다. ‘고기푸는소리’에는 가래소리, 도꼬이소다소리, 바디소리, 받어라소리, 사리소리,술비소리, 시메야소리, 어기여차소리, 어야디야소리, 에라소소리, 에이야소리, 하나로구나소리가 있다.

  3. 03

    제주도 해녀 노래

    제주 지역은 민요의 여러 갈래 중 유희를 위한 노래보다, 노동요가 많고 그중에서도 여성들이 부르던 노래가 많다. 이 중에서 ‘해녀노래’는 제주도 해녀들이 물질을 하러 가거나 노를 저으면서 부르던 노래를 말한다. 해녀들은 일할 때 사용하는 도구를 치면서 장단을 맞춰 노래를 부르는데, 대표적인 노래로는 「이어도사나」가 있다.

    제주도 해녀 제주도 해녀
    해녀 노 젓는 소리

    이어사나 어어~ 이어도 사나 허어~ 이어사 어어~ 이어사나 어어~ 우리 배랑 가는 길로 메역 좋은 여곳딜로 어어 이어도사나 어어 이어사 어어 놈이 배랑 가는 길랑 감태 좋은 여곳딜로 이어도사나 지라 져라 어어 이어도사 이어사나 이어도사 이어사나 이어싸 어어~이어도사 이어사 어어~

    [제주도 해녀들이 물질할 때 사용하던 도구]

노동요 컨텐츠3

나무하고 나물캐고,임산노동요
임산노동요에는 임산업을 하면서 목재를 생산하고 운반하는 작업을 할 때의 노래와 생활을 위해 산에 땔감을 구하러 가거나 나물을 캐고 풀을 벨 때 부르는 노래로 구분할 수 있다. 벌목을 하는 일은 베는 일도, 옮기는 일도 몇날 며칠이 걸리는 힘든 작업으로 나무를 베면서 부르는 소리, 나무를 운반하며 부르는 ‘목도소리’ 등이 있다.
  1. 01

    발 맞춰 나무를 옮기는 구령 목도소리

    목도를 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여러 사람이 발을 맞추는 일이다. 무거운 나무를 여럿이 옮기는데 자칫하면 다치기 때문이다. 발도 맞추고 힘든 작업의 고단함을 덜기 위하여 목도꾼들은 "어이야, 허여차,어이야, 허여차"와 같이 구령 소리를 부르며 나무를 옮기는데 이것을 「목도소리」라고 한다.

    (영상출처 : 봉화 문화 이야기 ‘봉화목도소리’, 봉화문화원)

    (영상출처 : 모전들소리 보존 사업 ‘목도소리’, 문경문화원)

  2. 02

    산에서 풀썰고 나물 뜯는 소리

    봄이 되면 여성들이 여럿이 어울려 산으로 가서 나물을 캔다. 여성들이 어울려 나물을 캐러 가지만 실제로 나물을 캐는 작업은 개별적으로 하기 때문에 주로 혼자 부르는 노래가 많다. 나물 뜯는 노래는 나물 채취를 화제로 삼기보다는 자신이 알고 있는 곡조에 신세를 한탄하거나 연모의 감정을 노래하거나 친정어머니에 대한 그리움 등 자신의 삶을 반영한 사설이 주를 이룬다.

노동요 컨텐츠4

금이야 옥이야,아이 달래는 노래
아이가 튼튼하게 잘 자라기를 바라는 마음은 어느 시대 부모건 모두 같다. 예전에는 지금과는 달리 아이를 달래는 장난감이나 도구가 많지 않아 양육자인 어머니나 할머니가 아이의 성장 단계에 맞는 동작으로 아기를 길러냈다. 아기가 기어 다니기 전에는 고개를 좌우로 움직이는 ‘도리도리’ 동작으로 아기의 시각발달에 영향을 주고 ‘짝짜꿍짝짜꿍’ 박수 소리로 청각 발달을 도왔다. 이처럼 동작이 들어가는 양육요에는 양육자의 지혜가 담겨 있다.
[강원도에서 아기 어를 때 부르는 풀풀 불어라하는 풀무소리] 中

풀풀 불어라/ 이리도 딛고/ 저리도 딛고/ 대풍구를 놓을까/ 소풍구를 놓을까/ 풀풀 풀미야

‘풀무소리’는 원래 대장간에서 남자들이 풀무질할 때 부르던 소리로 불에 바람을 불어넣어 쇠를 달굴 때 풀무를 딛으며 하던 ‘풀무질소리’에서 왔다. 양육자가 앉아서 아기를 앞에 세우고 겨드랑이에 손을 넣어 아기가 왼쪽 발과 오른쪽 발을 번갈아 디디도록 좌우로 흔들흔들 왔다 갔다 하며 부르는 소리로 아기가 혼자 걸음마를 하기 전에 아기 다리의 근육을 키우는 데 좋은 동작을 함께하는 양육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