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

한국의 가옥 컨텐츠1

자연과 조화,풍수지리와 가옥
풍수지리는 예부터 우리나라에서 집을 짓거나 묘를 쓸 때, 자연과의 조화를 중시한 전통사상이다. 가장 널리 알려진 것이 배산임수(背山臨水)로 산이나 언덕을등지고 개울, 강과 같은 물을 바라보는 곳에 가옥을 배치한다. 좋은 기가 모인 곳은 사람이 살기에 좋은 자연환경과 조화를 잘 이루는 곳으로 흔히 ‘명당(明堂’)이라고 한다.

한국의 가옥 컨텐츠2

기와집과 초가집
우리나라의 전통가옥에서 가장 많이 차지하는 것은 기와집과 초가집이다. 기와집은 암키와와 수키와를 켜켜이 올려 가옥의 지붕에 빗물이 새어들지 못하게 해 목재를 보호하며, 집을 웅장하고 아름답게 보이도록 하였다. 암키와와 수키와의 한쪽 끝은 회반죽으로 처리하기도 하지만 무늬를 넣은 기와인 막새로 처마 끝을 마무리하여 장식하기도 한다. 낮은 담장 안 초가집은 화려하지 않지만 편안함을 준다. 볏짚이나 갈대로 엮은 초가집은 단열과 습도 조절이 잘 되어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하다.

한국의 가옥 컨텐츠3

강원도 산간지역의너와집과 굴피집
너와집과 굴피집은 주로 적설량이 많고 여름과 겨울의 기온 차이가 심한 산간지역에 주로 나타난다. 우리나라에서는 강원도를 비롯한 산간 지역에 분포한다. 강원도 방언으로 너새집, 느에집이라고도 하는 너와집은 굵은 소나무를 잘라 기와나 이엉 대신에 지붕에 얹어 만든 집으로 예전에는 산간 지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살림집이었다. 굴피집은 너와의 채취가 어려워지기 시작하면서 참나무, 떡갈나무껍질 등을 대신 사용하여 지은 집이다. 너와집과 굴피집 지붕의 나무껍질은 맑은 날에는 틈이 벌어져 통풍이 잘 되고, 비가 내리면 나무가 습기를 머금으며 가라앉아 비나 눈이 와도 새지 않는다.

한국의 가옥 컨텐츠4

숨을 쉬는까치구멍집
까치구멍집은 지붕 용마루에 환풍이 되는 구멍을 만들어 놓은 집을 말한다. 다른 지역과 비교해 봉화, 영덕, 울진 등 경상북도에 집중되어 있지만, 강원도 너와집에도 까치구멍을 발견할 수 있다. 까치구멍집은 방이 붙어있는 구조인 겹집으로 만들어 추위를 막았고, 집안에서 생기는 연기는 까치구멍으로 내보냈다.

한국의 가옥 컨텐츠5

눈이 많은 울릉도의 비밀 공간,우데기
우데기는 눈이 많이 내리는 울릉도에서 집안으로 눈이 들어치는 것을 막기 위해 만든 외벽이다. 우데기와 벽채 사이는 축담이라 하는데 사람이 다니는 통로가 되기도 하고, 생활도구를 저장하는 저강공간인 동시에 겨울철에 작업을 하는 작업공간이기도 하다. 우데기를 만들기 위해서는 먼저 지붕 처마 끝 안쪽 처마를 따라 여러 개의 기둥을 세워 외벽을 세울 준비를 한다. 기둥과 기둥 사이에 억새나 옥수수잎 등을 엮어서 벽을 친다. 우데기의 문은 발처럼 말아 올릴 수 있도록 되어 있다. 현재 이와같은 울릉도 전통가옥은 4채만이 남아있다.

한국의 가옥 컨텐츠6

바람 많고 돌 많은제주도의 가옥
바람이 거세고 비가 많이 오는 제주도의 집에는 건축 재료나 구조에도 거친 환경을 이겨내려는 지혜가 깃들어 있다. 초가를 주위 지형보다 낮은 위치에 지어 바람에 영향을 덜 받게 하고, 지붕은 억새풀의 일종인 새풀로 단단히 동여매어 고정시켜 바람에 날아가지 않도록 하였다. 제주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돌은 비와 바람에 강하기 때문에 집 외벽과 돌담 등의 건축외장재로 널리 사용되었다.
  1. 01

    대문이 없는 제주도 전통 가옥

    제주도에는 전통적으로 삼무(三無)라 하여 ‘거지’, ‘도둑’, ‘대문’이 없었다. 제주도민의 정직함을 표현하는 것으로 제주도 전통 가옥에는 ‘대문’ 대신 ‘정낭’이 있었다. ‘정낭’은 가옥 입구에 걸쳐놓은 서너개의 긴 나무막대기로 ‘정주석’이라 하는 양쪽 돌기둥 구멍에 꽂아 사용하였는데, 사람이 있고 없고를 알려주고 가축이 집안으로 들어오지 못하게 하는 역할을 하였다. 정낭은 제주사람들의 깊은 정과 이웃에 대한 깊은 믿음을 나타내는 제주만의 고유한 문화이다.

  2. 02

    독립된 생활공간, 안거리와 밖거리

    제주도 전통가옥의 주거공간은 크게 ‘안거리’, ‘밖거리, ‘목거리(모커리)’로 구성된다. 제주도의 집은 울타리 안에 마련된 집에 따라 구분되는데, 안거리와 다른 부속채로만 이루진 집을 ‘외거리집(외커리집)’, 안거리와 밖거리로 구성된 집을 ‘두거리집(두커리집)’ 이라 한다. 안거리에는 부모가, 밖거리에는 자식부부가 살면서 식사도 농사도 따로 하면서 독립적인 생활을 하였다. 노부모가 은퇴할 시기에는 기혼자녀와 주거공간인 안거리와 밖거리를 상호교환하는 관습이 있었다. 이렇듯 제주에는 주로 남성과 여성의 공간을 분리하여 생활했던 다른 지역 가옥과는 매우 다른 생활양식을 가지고 있다.

한국의 가옥 컨텐츠7

도시에 나타난 새로운 형태의‘개량한옥’
개량한옥은 일제강점기에 전통 기와집의 모습을 가진 채 새로운 형태로 지어진 주택을 말한다. 한옥의 부족한 생활공간을 보완하기 위해 구조를 바꾸고, 대청마루에 유리문을 달아 복도식으로 만드는 등 새로운 건축자재를 사용해 변화를 주었다. 개량한옥이 남아있는 서울의 북촌〮익선동과 전주 풍남동〮교동 일대는 음식점, 문화공간 등으로 변모하면서 지역의 특별한 볼거리, 즐길거리가 있는 장소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