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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 농사를 계획하기 위한 농사력

매해 반복되는 농사일을 정리한 것이 농사력(農事曆)이다. 쉽게 말하면 농사짓는 달력이다. 매월 언제 농사를 짓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한눈에 알 수 있도록 정리한 달력이다. 벼를 키우는 것 뿐만 아니라 여러 종류의 농사 시기가 정리되어 있다. 우리나라는 예전에 달이 커지고 이지러지는 모양을 보고 달력을 만드는 음력을 주로 사용하였다. 현재 널리 쓰고 있는 양력은 고종 때부터 쓰이고 있지만 많은 사람이 이 음력이라고 하는 태음 · 태양력을 함께 쓰고 있다. 그런데 농사를 짓는 일은 태양의 주기와 밀접한 관련이 있으므로 농사력에는 태양의 이동에 따라 24절기로 나누어 표시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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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04월 05일
    청명(淸明)

    진달래가 핀다. 볍씨를 담그고 못자리를 고르며 보리에 추비한다. ※묘목을 심는다.

  • 04월 20일
    곡우(穀雨)

    못자리에 낙종하고 논을 갈며 참외·고추씨를 뿌린다. ※제비가 보인다.

  • 05월 06일
    입하(立夏)

    봄누에를 턴다. 목화를 심는다.

  • 05월 21일
    소만(小滿)

    논을 다시 갈고 퇴비를 주며 이앙준비를 한다.※아카시아·함박꽃이 핀다.

  • 06월 06일
    망종(芒種)

    모를 내며 콩·팥을 심는다.

  • 06월 21일
    하지(夏至)

    모를 낸다.※잠자리가 보인다.

  • 여름
  • 07월 07일
    소서(小暑)

    늦모내기를 한다. 감자·삼을 수확한다.

  • 07월 23일
    대서(大暑)

    가을무밭을 간다.※매미가 운다.

  • 08월 08일
    입추(立秋)

    가을누에를 턴다. 무·배추를 심는다. 논둑의 풀을 깎아서 퇴비를 만든다.

  • 08월 23일
    처서(處暑)

    벼가 팬다. 작물이 결실하기 시작한다.

  • 09월 08일
    백로(白露)

    이듬해의 장구를 준비한다.

  • 09월 23일
    추분(秋分)

    벼를 거두는 시기이다.※새와 짐승이 털을 간다.

  • 가을
  • 10월 08일
    한로(寒露)

    벼·콩 등을 수확하고, 밀·보리를 파종한다.

  • 10월 23일
    상강(霜降)

    보리를 다 심고 추수를 한다.※기러기가 온다.

  • 11월 07일
    입동(立冬)

    마늘을 심고 김장을 한다.※뱀이 안 보인다.

  • 11월 22일
    소설(小雪)

    메주를 쑨다.※제비가 간다.

  • 12월 07일
    대설(大雪)

    눈이 많이 오면 풍년의 징조이다.

  • 12월 22일
    동지(冬至)

    천둥이 치면 비가 많이 올 징조이다.※새와 짐승에 새 털이 난다.

  • 겨울
  • 01월 05일
    소한(小寒)

    농사를 마치고 이웃 및 친구들과 즐긴다.

  • 01월 20일
    대한(大寒)

    쥐구멍에 연기를 피우는 등 쥐를 잡는다.

  • 02월 04일
    입춘(立春)

    농사준비. 보리의 생육조사를 하여 풍흉을 예측한다.

  • 02월 19일
    우수(雨水)

    달걀을 안기고 종자를 고른다.※우수 3일 후에 비가오면 풍년의 징조이다.

  • 03월 06일
    경칩(驚蟄)

    얼음이 녹는다.※병아리를 깐다.

  • 03월 21일
    춘분(春分)

    대백을 파종하고 도랑을 치며 못자리의 논둑을 바르고 오이를 심는다.

01

농사의 시작논갈이와 밭갈이

논갈이 <단원풍속도첩>(사진출처:국립중앙박물관)

논갈이는 2월부터 시작된다. 논갈이는 논에 물을 잡고 하는 무논갈이와 논물 없이 하는 마른논갈이로 나뉜다.무논갈이는 물 사정이 좋은 곳에서 하는 것으로, 겨울부터 논물을 받아 놓았다가 갈이를 하는 것을 말한다. 반면에 마른논갈이는 물사정이 나쁜 지역에서 논물을 잡지 않고 갈이를 하는 것을 말한다. 갈이의 횟수는 물과 토질 그리고 갈이용 소의 상태와 농민의 근면도에 따라 차이는 있었지만, 대개 3~4회에 걸쳐 행해졌다. 쟁기를 이용해 마른논에서 세 번 갈이를 하는 경우에 초벌갈이는 두둑을 짓듯이 성글게 간다. 이것을 ‘초바닥갈이’ 또는 ‘초분종’이라고도 한다. 두벌갈이는 초벌 때 만들어 놓았던 두둑을 쪼개듯이 간다. 초벌갈이와 두벌갈이의 성격은 보통 생땅 뒤엎기라 표현하는데, 이것은 겨우내 묵혀두거나 보리를 심었던 논에 처음으로 쟁기질을 하기 때문이다. 세벌갈이는 무논은 물론 마른논갈이에서도 논물을 가둬놓은 상태에서 한다.

논갈이 작업은 흔히 쟁기질을 의미할 만큼 논갈이 작업에서 쟁기는 가장 중요한 갈이도구로 이용되어 왔다. 농경작업에서 쟁기를 이용한 우경(牛耕)은 농업생산력의 급격한 증대를 가져온 아주 중대한 농업기술의 혁신이었다. 기록으로 보면, 신라 지증왕 3년(502)에 우경이 시작되었다. 이러한 소가 논밭갈이의 작업에 쓰이기 위해서는 사람의 통제에 잘 따르도록 훈련되어 있어야 한다. 소를 농경작업에 이용할 때에 가장 핵심적인 일은 단위시간당 가장 많은 노동력이 소요되는 논과 밭의 갈이작업이다.

밭갈이는 논갈이와 연관이 깊다. 논갈이가 대부분 소와 쟁기를 이용하여 이뤄지고 있는 반면에, 밭갈이는 밭의 위치와 크기에 따라, 경작할 작물의 심는 체계와 심는 방식에 따라 따비, 쟁기, 극젱이, 가래, 쇠스랑, 괭이 같이 다양한 도구가 갈이 도구로 사용된다는 점에서 큰 차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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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

모내기

이양기로 모내기 하는 모습

모심기소리대구 북구 관음동 이태원, 1994(음원출처:대구북구문화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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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 농사를 지을 때 가장 우선적으로 생각할 것은 중요한 것은 좋은 볍씨를 고르는 것이다. 물이나 소금물에 볍씨를 담가 좋은 볍씨를 선별한 뒤 별도로 마련한 못자리에 볍씨를 심는다. 볍씨를 심고 40일 정도가 지나면 모심기를 할 수 있을 정도로 모가 자란다. 전통적인 방식으로 이앙을 하는 방법은 별도로 못자리에서 모를 키운 뒤 모내기를 할 때가 되면 손으로 쪄서 논에 옮겨 심었다. 모내기는 두레나 향약, 품앗이와 같은 공동의 노동으로 이뤄지는 것이 예사였다. 일이 서투른 사람은 주로 본격적인 모내기보다는 찐 모를 논으로 옮기는 일을 담당했다. 이러한 일꾼을 강원도 지역에서는 못쫑, 또는 못강아지라고 불렀다. 달리 말하면 전통적인 이앙법은 일이 서툰 사람의 손도 놀리지 않을 정도로 많은 노동력을 필요로 하는 것이다.

산업화화 농촌의 기계화가 시작된 1970년 대 이후에 이러한 노동력 부족의 문제를 해소할 수 있는 많은 농기구가 도입되었는데, 이앙기도 그러한 기계 가운데 하나이다. 이앙기로 모내기를 하기 위해서는 이앙기의 규격에 맞는 모판에서 모를 길러야 한다. 대략 30일 정도를 기르면 모판채로 이앙기에 얹어서 모내기를 한다. 이앙기에 장착된 벹트와 기계장치에 따라서 모를 일정한 간격과 일정한 깊이로 심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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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의 풍년을 기원하는정원대보름 지신밟기 놀이와 달집태우기

지신밟기

지신밟는 소리경상북도 칠곡군 동명면 금암리 이교상(음원출처:칠곡문화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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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신밟기는 집터에 있는 지신을 말 그대로 밟는다는 것이 아니라 집 안의 신들이 있는 터에 들어가 풍물을 치며 놀면서 신을 즐겁게 해준다는 의미가 있다. 새해가 시작되는 정초에 가족과 집안의 안녕과 한 해의 무사함을 빌며 한 해 모든 일이 잘 되기를 바라며 올리는 제의이다. 지신밟기는 마을 공동체 의식 함양하는 마을 제의의 주체가 마을의 풍물패인 경우가 많다. 마을제의의 경우 무당이 진행하는 무교식, 유사들이 진행하는 유교식 등이 있지만 지신밟기는 전적으로 풍물패가 진행한다. 농경사회에서 마을 제의를 풍물패가 행하는 것에는 큰 의미가 있다. 풍물패가 가장 먼저 앞세워 들고 다니는 것은 농기·영기이다. 농업이 모든 삶의 근간이었던 시대에 농기는 그 마을 풍물패의 얼굴이다. 이 영기를 앞세워 액을 물리치고 복을 불러들이는 주술적 행위는 풍물패가 지닌 신앙적민 면모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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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집태우기

동래 지신밟기(사진출처:문화재청)
송천 달집태우기(사진출처:문화재청)

달집태우기는 말 그대로 달집을 태우는 것인데 달집이란 달이 있는 집으로 나뭇가지 등으로 움막을 만들어 달집을 만들고 그 안에 달을 매달아 놓기도 한다. 이 집을 불로 태움으로써 모든 부정과 근심을 태워서 없애버리는 것이다. 이것이 달집태우기의 핵심적 주술성이 있다. 여기에 지역에 따라 달집이 얼마나 타는지, 혹은 어느 방향으로 넘어져서 타는지에 따라 마을의 길흉과, 풍년을 점치기도 하였다. 정월대보름 저녁이 되기 전에 미리 집집마다 준비해서 모아둔 나뭇가지들로 달집을 만든다. 이때 풍물패가 집집마다 다니면서 지신밟기를 하면서 달집을 만들 나뭇가지를 거둬오는 마을도 있다. 달집태우기는 달이 뜨면서 시작되기 때문에 해가 지기 전에 마을 사람들은 달집 앞으로 모여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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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하지가 지나면 발을 물꼬에 담그고 산다물 관리하기

논의 물꼬 트기

모내기를 끝내자 마자 산골 지역에서 가장 중요한 일은 뒷도구(뒷도랑, 찬물도랑)를 만드는 일이다. 이는 논 뒤 쪽에서 나는 찬물이 본답으로 흘러 들어가는 것을 막기 위한 방법이다. 이 뒷도구는 논 뒤쪽으로 설치하는데, 일일이 손으로 문질러 가면서 매기에 ‘손도구 댄다’라고도 한다. 만일 뒷도구를 치지 않아 찬물이 본답으로 들어가 면 모의 생육에 좋지 않아 잘 자라지 못한다. 그래서 농부들은 수시로 논 뒤쪽의 벼가 어떻게 자라는지 눈 여겨 살핀다. 만일 다른 곳보다 잘 자라지 않았다면 찬물 피해가 있는 것은 아닌지 살핀다.

24절기 중 열네 번째 절기 "모기도 처서가 지나면 입이 삐뚤어진다, 처서가 지나면 풀도 울며 돌아간다" 음력 7월 이삭이 패고 자마구가 피는 시기에는 논물이 충분해야 하는데, 그렇다고 비가 내리는 것은 결코 좋지 않다. 만일 비가 잦으면 자마구가 빗물에 떨어져 수정률이 떨어진다. 늦벼의 경우 벼 자마구가 가장 한창일 때가 대개는 처서 무렵이다. 그래서 옛말에 ‘처서에 비가 오면 단지의 곡식이 준다’고 했다. 벼 자마구가 가장 왕성한 시기에 비가 내려 벼꽃이 수정되지 못하고, 그 결과 이삭을 제대로 맺지 못해 쭉정이가 많이 생길 수밖에 없다. 벼 자마구가 한창일 때 내리는 비는 단지의 곡식까지도 줄이는 해가 되는 물이다. 배동바지(벼, 보리 따위의 이삭이 나오려고 대가 불룩해질 무렵)를 일러 농민들은 ‘벼 대궁이 여식아들 종아리처럼 통통하게 알을 배는 시기’라고 한다. 실제로 벼 대궁이 통통해지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때 대는 물은 벼 이삭이 패는 데 필요한 물이라고 하여 ‘꽃물’이라고도 한다. 이후 벼가 고개를 숙일 때까지 충분히 물을 대야 한다. 이때의 물은 이삭을 패게 할 뿐만 아니라 영글게 하기도 하는 주요한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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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초를 뿌리뽑자김매기

고양송포호미걸이(사진출처:고양문화원)
고양송포호미걸이(사진출처:고양문화원)

흔히 농사는 ‘잡초와의 전쟁’이라고도 하고, 한 해 농사의 성패는 김매기에 달렸다고도 말한다. 논이나 밭에서 자연스럽게 자라나는 풀(잡초)를 기음이라고 하는데, 이 기음은 농부가 정성스럽게 경작한 논과 밭에서 저절로 자라나 농작물의 성장을 방해한다. 기음을 제거하지 않으면 농작물에 공급되는 양분을 빼앗고 햇빛과 바람을 막게 된다. 그 결과 농작물의 수확량이 줄고, 심할 때는 농작물이 고사하기도 한다. 따라서 김매기는 작물의 성장을 위해서 반드시 해야 하는 작업이다. 이를 위해서 호미와 같은 연장을 활용하기도 하고, 괭이나 긁쟁이, 후치 등의 농기구를 활용한다. 김매기를 마치면 이제는 호미를 쓸 일이 없으므로 호미를 씻어 걸어 두고 마을 사람들이 모여 즐겁게 놀며 하루를 보낸다. 이를 ‘호미씻이’ 혹은 ‘호미걸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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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

외국에도 수출된호미

호미

호미는 종자를 심거나 김을 매는 데 쓰이는 중요한 농기구이다. 토질에 따라서 날의 너비와 두께가 달라진다. 북으로 갈수록 호미날과 자루가 넓고 길며, 남쪽으로 갈수록 날이 가늘고 자루의 길이도 짧아진다. 또 우리나라의 호미는 그 기능과 모양에 따라 논호미와 밭호미로 나눈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농서인 『농사직설』에 “호미 끝에 백가지 곡식이 달렸다”고 했으며, “곡식의 성장은 오직 김매는 공에 달렸다”고 했다. 그런데 김매기를 하는데 가장 대표적인 연장이 호미이니 결국 호미가 없으면 제대로 되는 곡식이 없다는 말이다. 화학비료, 제초제 등이 없었던 과거에 곡식의 성장은 호미를 얼마나 잘 다루면서 김매기를 했느냐에 달려 있었다.
최근 호미는 우리나라가 아닌 서양의 개인정원, 텃밭 등의 분야에서 한류의 주인공으로 떠올랐다. 유튜브는 서구 사람들이 호미를 정원 취미자의 필수도구라고 이야기하는 영상을 쉽게 볼 수 있다. 명칭도 로마자로 ‘homi’, ‘ho-mi’라고 쓰고 발음도 ‘호미’라고 부른다. 많은 농경 국가들의 경우 풍부한 농지를 바탕으로 농작물을 대량으로 재배하기에 특화된 농기구가 발달했지만 산지가 많아 농지가 타 국가들 대비 별로 많지 않은 한반도에서는 소량재배 위주의 농기구가 발달했다. 그 때문에 가정집 텃밭이나 정원 같은 작은 농사가 트렌드가 된 현대 사회에서 호미가 다른 대체재 없는 좋은 도구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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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례나 동제를 지내며 노는 명절백중놀이

밀양백중놀이(사진출처:국립무형유산원)
밀양백중놀이(사진출처:국립무형유산원)

백중놀이는 백중에 천신의례 후 마을 사람들이 함께 먹고 마시고 노는 풍습으로 풋구, 머슴날, 풋굿먹기, 꼼베기놀이 라고도 한다. 백중은 음력 7월 15일로 백종, 중원, 망혼일, 우란분절 등으로 불린다. 백종은 백가지 곡식의 씨앗이라는 뜻으로 이 무렵에는 여러 과일과 채소가 많이 나오는 시기임을 말하는 것이다. 천신의례는 햇곡식과 햇과일을 거두어 사당에 천신하는 일을 하며 이 날을 기려 집 안의 머슴들을 하루 놀게 하였다. 돈을 받은 머슴들이 먹고 마시느라 장이 서기도 하였는데 이것을 백중장이라 한다. 이렇듯 백중놀이는 농사짓는 사람들의 농경의례이자 머슴들의 축제라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백중날은 머슴날이다. 백중날이면 마을의 논매는 일이 정리되는 시기이다. 백중을 맞이하여 다양하게 일꾼들을 쉬게 하며 하루 놀 수 있는 날을 통칭하여 백중놀이라고 하는 것이다. 전국적으로 다양한 백중놀이가 있으며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 출신의 백중놀이들이 지역의 문화재로서 전승되고 있다. 충남의 연산백중놀이, 전북 남원 괴양 백중놀이, 서울 송파백중놀이 등이 그러하다. 이와 달리 강원 지역에서는 백중날 질먹기놀이를 하는데 마을 사람들이 모두 함께 음식을 준비하고 농기구들을 서낭당에 모아 놓은 후 한바탕 즐겁게 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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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추수하기

추수하기

가을이 되어 벼가 고개를 숙이면, 곧 벼를 벤다. 벼베기는 수확을 의미하는 것이며, 전통사회에서는 낫을 이용하여 벼를 거뒀다. 현재는 콤바인으로 수확을 하며, 콤바인이 들어갈 수 없는 곳에서만 낫을 이용하여 수확을 한다. 벼가 누렇게 익어 고개를 숙이면 더 이상 물을 대지 않고 논에 남아 있는 물도 빼서 논을 말리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것은 벼의 낱알이 마지막까지 잘 여물고 또 일정 부분은 마르게 하기 위함이다. 그리고 벼를 더 쉽게 벨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도 논을 말리는 것이 필요하다. 물이 고인 논은 콤바인과 같은 기계로 작업하기가 그만큼 어렵고, 또 손으로 벼를 베더라도 발이 빠지는 등 불편함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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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

수확은 내게 맡겨라낫과 콤바인

낫으로 농사짓는 모습 <농사와 누에치기>(사진출처:국립중앙박물관)
콤바인

낫은 농작물 또는 풀 ·나무를 베는 데 쓰는 ㄱ자 모양으로 생긴 기구를 말한다. 안쪽은 갈아서 날을 삼고 슴베(자루) 속에 박히는 부분 끝을 나무 자루에 박았다. 지역에 따라 날의 길이나 너비, 그리고 날과 자루와의 각도 등에 차이가 있다.요즈음 농촌에서도 낫을 사용하는 예가 줄어들고 있다. 제초제를 이용해서 풀을 아예 말려 버리거나 기계를 이용하여 풀을 벤다. 벼를 벨 때에는 콤바인을 주로 활용한다. 낫의 쓰임이 줄어드는 것은 풀의 활용과 관련되는 것 같다. 화학 비료가 흔하지 않던 시절에는 집집마다 거름 더미가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그런 모습이 없다. 화학 비료가 있어 이를 비료로 쓰기 때문이다. 제초제로 인해 말라죽는 풀이나 예초기에 잘려 사방으로 흩어진 풀은 거름이 될 수가 없다. 이렇듯 농사 연장은 농사의 환경과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다.

논밭 위를 주행하면서 벼·보리·밀 등의 곡물을 베고, 이어서 탈곡을 하고, 선별과 정선을 하는 데 사용한다. 콤바인이라는 명칭은 예취작업과 탈곡작업을 동시에 수행한다는 점에서 ‘결합’의 의미로 쓰인 것이다. 즉 예취기와 탈곡기 및 풍선기 까지 결합한 기계인 것이다. 자동주행하면서 벼를 베어 올리면서 탈곡, 풍선하고 아울러 자동적으로 탈곡, 풍선된 벼를 포대에 담으며 볏짚은 절단하여 논바닥으로 살포하는 등, 예취+탈곡+풍선+수납+볏짚처리 등의 일련의 작업과정이 이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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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

볏단 옮겨 가리 쌓기

볏단을 쌓아 놓은 논
원형볏짐

벼를 베어서 말린 후 탈곡하지 않은 상태로 볏단을 원뿔형으로 차곡차곡 쌓은 더미를 볏가리라고 한다. 가을철 수확기에 노동력이 부족할 경우에 볏가리를 만들었다가 늦가을 또는 겨울철에 탈곡을 하게 되는데, 탈곡기술이 발달되지 않았던 시대에 많이 볼 수 있었으나 최근에는 여러 가지 탈곡기가 널리 보급됨에 따라 전처럼 많은 볏가 리는 볼 수 없게 되었다. 요즘에는 추수와 탈곡이 함께 이루어져 추수가 끝난 논에는 볏단을 비닐로 말아 놓은 풍경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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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이 쉬는 시간겨울 비닐하우스

겨울 논
비닐하우스 농사

비닐하우스는 농사를 짓기 위해 밭에 비닐을 동원하여 설치하는 것이다. 농사현장에서는 줄여서 ‘하우스’로도 많이 불린다. 여기서 생산된 농산물은 이름 앞에 '하우스' 를 붙여 하우스수박, 하우스딸기 등으로 불린다. 본래 과일이나 야채 등은 수확철이 지나거나 겨울이 되면 구하거나 먹기 어려워지거나 불가능하게 되지만 비닐하우스의 개발로 인해 계절이 지나도, 겨울이 되어도 과일이나 채소를 먹을 수 있게 되었다. 이는 비닐하우스 내에서 적절한 온도를 유지하여 과일이나 채소가 자라고 수확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때문이다. 과일이나 채소 농사뿐만 아니라 화훼 농사도 비닐하우스를 많이 이용한다. 온도뿐만 아니라 습도문제 때문에 오이, 토마토 같이 노지에서 재배하기 쉽지 않은 채소도 비닐하우스에서 시설재배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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