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전 수돗물의 역사, 세천유원지

    대전광역시 동구 세천동에 있는 세천유원지는 대전의 명산 식장산 초입에 있는 공원으로 세천저수지를 따라 식장산 숲길 등산로가 연결되어 있는 산책하기 좋은 공원이다. 계절별로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하며, 식장산까지 둘러보기 좋은 곳이다. 세천유원지 무료 주차장 옆쪽에는 아름다운 세천생태공원도 있어서 아이들과 함깨 둘러보기에 좋다. 습지원에는 벌개미취, 노랑꽃창포, 노루오줌, 달뿌리풀, 애기부들, 연꽃, 큰고랭이, 왕버들 등 계절마다 소담한 식물들이 자연의 흐름을 보여준다. 

     

    세천유원지 주차장 앞쪽으로 널따란 잔디밭이 있고, 저수지를 따라서는 식장산 숲길로 잘 알려져있는 ‘식장산 다함께 나눔길’이 있다. 식장산 다함께 나눔길은 산림청 녹색자금을 지원받아 만든 친환경적인 숲길이다. 아름다운 오솔길이 길게 이어지는 나눔길에는 떨어지는 낙엽들이 길을 더 운치있게 꾸며준다. 산책길 중간중간 나무에 이름표가 있어 교육적인 효과도 있다. 옆쪽으로 저수지를 바라보면 눈에도 힐링이 되고, 숨을 쉬는 동안 청량한 공기가 폐에도 힐링이 된다. 

    여름의 어슴푸레한 이른 아침에는 여기저기 물고기들이 먹이사냥을 하듯 철퍽하는 소리와 함께 저수지에 물파장을 일으키는 모습도 구경할 수 있다. 늦가을에 젖은 낙엽은 살짝 미끄러울 수 있으니 걸을 때 조심해야겠다. 

    식장산 다함께 나눔길은 대전 계족산 황토길과 함께 대전의 걷고 싶은 길 12선 중에 한곳으로 지정되어있는 식장산 숲길의 일부구간이다.

     

    세천 유원지 산책로 이미지
    세천 유원지 산책로


    단풍과 낙엽들을 구경하며 약 100M 쯤 숲길을 걷다보면 세천저수지의 물을 가두고 있는 댐이 나온다. 이 물막이 댐은 1932년 계곡을 막아 만든 것이라고 한다. 폭은 100m, 길이는250m로, 1980년대에 대청호가 조성되기 전까지는 대전 시민들의 수돗물을 담당하는 곳이었다. 이곳은 대전천의 발원지로 대전시내를 가로지른다.

     

    세천유원지에는 무료 주차장이 있어 차를 가지고 나오기 편리하며, 공중화장실은 태양광발전으로 운영된다. 벚꽃과 아카시아길도 유명해서 계절마다 다른 광경을 보여주며, 근처에 세정골 벽화마을도 있어서 연계하여 구경하기 좋다. 

  • 수영장, 캠핑장, 공연장이 한 공간에 - 뚝섬유원지

    바쁜 현대인들, 그중에서도 특히 서울시민들의 피로를 풀어주는 장소는 단연 한강이다. 한강에는 여러 자연공원이 형성되어 있지만 뚝섬유원지만큼 놀 거리가 많은 곳은 드물 것이다. 넓은 자전거도로와 잔디밭, 테마 식당과 다양한 문화체험시설이 뚝섬유원지에 있다.


    뚝섬유원지 옛모습 이미지
    뚝섬유원지 옛모습


    예전에는 뚝섬 강변의 물이 지금처럼 깊지 않고 강변에 자연 백사장이 조성되어 많은 이들이 물놀이를 즐겼다. 빨래를 하는 사람들도 많아 날씨가 좋은 날에는 빨래를 하려는 서울 시민들이 솥과 땔감을 가져와 빨래를 삶고 강변의 돌 위에서 빨래를 말려 돌아갔다고 한다. 동대문에서 뚝섬으로 연결된 기동차는 여름철이면 뚝섬유원지를 찾는 피서객들로 만원이 되었다. 저녁 무렵에는 귀가하려는 피서객들이 너무 많아서 기동차에 다 타지 못하고 걸어가는 사람도 있었을 정도로 유원지를 찾는 사람이 많았다. 그렇기에 뚝섬유원지가 지금의 모습으로 발전한 것은 자연스럽고 당연한 일일 것이다.

     

    7호선 뚝섬유원지역에서 내리면 역과 이어진 뚝섬전망문화콤플렉스, 서울생각마루의 입구가 나온다. 서울생각마루는 건축물의 이름인 자벌레로 더 유명하다. 이름 그대로 자벌레 같은 형태를 가지고 있어 뚝섬유원지의 대표명소로 꼽힌다. 총 3층으로 구성되어 있는 서울생각마루는, 1층과 2층은 독서를 할 수 있는 책장과 공간, 카페 및 모임장소로 구성되어 있고 3층은 상상마루라는 이름으로 공간대여를 하고 있다. 서울생각마루는 공중의 긴 통로형태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이 안에서 한강을 넓게 내려다볼 수 있다.

     

    뚝섬유원지는 자전거를 타기에도 좋은 공원이다. 뚝섬유원지역에서 나오면 바로 아래 자전거 대여점이 있다. 일반 자전거부터 2인용 자전거, 아동용 자전거, 고급형 자전거까지 다양하다. 또 서울자전거 따릉이 이용자라면 뚝섬유원지역 1번 출구에서 따릉이를 대여하여 뚝섬유원지에서 달리는 것도 좋겠다. 자전거 도로가 한강 바로 옆에 있기에 자전거 도로를 따라 달리면 눈앞에 펼쳐진 한강의 풍경과 강변 바람이 시원하게 스쳐지나간다. 도로 옆 갓길에 자전거를 세우고 한강을 내다보며 쉴 수도 있다.

     

    뚝섬유원지에서는 여름한정으로 캠핑장과 수영장을 운영한다. 수영장은 넓고, 유수풀과 물놀이터 등 다양한 시설이 있다. 무료 파라솔이 비치되어 있어 돗자리로 자리를 잡을 수도 있다. 뚝섬여름캠핑장은 친구, 연인, 가족으로 구역이 나뉘어있고 캠핑장의 텐트를 대여하여 공간을 사용할 수 있다. 여름 휴가철, 멀리 가지 않고 뚝섬유원지에 놀러와 낮에는 수영을 한 뒤 밤에는 텐트를 대여해 캠핑을 한다면 가볍고 알찬 휴가를 보낼 수 있겠다.


    뚝섬유원지 분수대 이미지
    뚝섬유원지 분수대

     

    한강의 모습과 더불어 서울생각마루의 건물 자벌레와 음악분수 등이 아름답게 어우러져 사진 찍는 것이 취미인 사람들에게 인기가 많다. 그중에서도 장미로만 꾸며진 장미원은 셀프웨딩을 올리는 연인들이 찾아와 웨딩사진을 찍을 만큼 예쁜 사진명소이다. 장미가 만발하는 때에 찾아가면 장미원의 분수를 비롯한 아름다운 구조물과 색색의 장미가 눈을 즐겁게 만들어준다.

     

    수영장 아래 한강으로 내려가면 아리랑하우스라는 유람선 모양의 상업공간이 나온다. 이곳에는 카페, 레스토랑, 오리배와 모터보트를 대여하는 선착장도 있다. 이 건물은 밤에 돛대 모양의 조명이 빛나서 한강 야경의 아름다움을 보태준다.


    아리랑하우스의 맞은편에는 수변무대가 있어 마라톤대회를 개최하거나 ‘인서울마켓’ 등 뚝섬유원지의 다양한 행사의 장소로 이용된다. 뿐만 아니라 뚝섬유원지에는 축구장, 농구장을 비롯하여 야외씨름장, 게이트볼장 등 다양한 스포츠 시설이 있다. 게다가 스케이트보드를 즐길 수 있는 X-게임장까지 있어 스케이트보드를 즐기는 사람들과 관련 동호회 사람들의 명소로 꼽힌다.


    저녁 무렵에는 한강의 아름다운 일몰을 사진으로 남기려는 사람들과 잔디밭에 앉아 라면이나 치킨을 먹으려는 사람들이 모인다. 야간의 음악분수는 색색의 조명이 물줄기를 물들여 낮의 경치와는 사뭇 다른 느낌의 풍경이 연출된다. 낮부터 밤까지 뚝섬의 즐길 거리들을 둘러보며 낮과 밤의 뚝섬이 어떻게 다른 모습을 보이는지 감상하는 것도 여유로운 주말을 보내는 방법이 될 것이다.

  • 레일바이크가 들어선 간현역과 간현유원지

    원주시 간현리는 원주시 지정면에 있다. 간현은 원래 간재라고 불렀고 ‘재’가 ‘현’으로 바뀌었다고 전해온다. 간현이란 이름이 숯돌고개에서 유래된 지명이라고도 하고, 크다는 의미의 큰 골짜기라는 뜻을 담고 있다고 전해오기도 한다. 어떤 말이 정설인지 모르지만, 큰 강을 끼고 있고 골짜기를 가지고 있는 것이 간현이기에 얼추 맞는 이야기들인 셈이다. 

     

    간현역 전경 이미지
    간현역 전경


    간현유원지는 원주시 지정면 일대를 흐르는 원주천과 삼산천이 만나는 간현 협곡에 위치하고 있으며 협곡 동쪽으로 백사장을 갖추고 있다. 1980년대 후반에 강촌과 대성리 쪽으로 대학생들이 동아리 모임이나 MT 장소를 옮겨가기 전까지 원주 간현유원지는 1970년~1980년대 대학생들의 MT 장소로 널리 알려졌던 곳이다. 


    서울 청량리 역에서 중앙선 기차를 타고 간현역에 내리면 많이 걷지 않고 바로 섬강이 보인다. 간현유원지에서 많은 젊은이들이 청춘의 열정을 불태우며 모닥불을 피우고 고기를 구워 먹으며 낭만을 즐겼다. 2011년 중앙선 간현역이 폐쇄되면서 간현역에는 레일바이크가 들어섰고 지금은 넓은 주차장과 안내센터가 자리한 유원지가 유유히 흐르는 섬강과 더불어 찾아오는 이들을 반겨주고 있다.

     

    간현유원지와 레일바이크, 소금산 출렁다리 등의 관광자원을 가지고 있어서 지정면 인근의 마을 주민들은 관광자원과 더불어 생계를 꾸려가고 있다. ‘원주레일바이크’는 중앙선 역인 ‘간현역’이 있던 장소에 설치되었다. ‘간현역’이 2011년 폐역되면서 2013년에 간현역은 ‘원주레일바이크’로 새로운 이름을 부여받았다. 간현역에서 판대역까지의 6.5km 구간에 레일바이크가 운영되고 있다. 간현유원지가 있는 섬강은 예나 지금이나 여름철에 더 많은 피서객들을 맞이하고 있고 몇 년 전 개장된 출렁다리와 레일바이크 덕분에 평일에도 수천의 관광객들로 붐비고 있다.

     

    1980년대 간현유원지 인근에서 장사를 했던 김상순 할머니는 당시에도 간현유원지에 사람이 많이 찾아왔었다고 전한다.

    1980년대 초반에 간현이 관광지로 개발되었을 때 유원지 근처에서 장사를 했어요. 그때도 여름이면 기차를 타고 찾아오는 관광객이 많았어. 그때는 여름에만 유독 사람이 많이들 찾아왔는데 그 당시에는 근처에 물건을 파는 곳이 없으니까 물건을 떼러 가려면 원주로 나가야했어. 물이 낮을 때 물건 들이기가 수월하니까 봄에 물건을 많이 떼 왔지.

     

    김상순 할머니의 말을 들어보면 간현유원지는 그때도 찾는 이들로 분주한 공간이었다. 어느 해인가 큰 비와 함께 수해가 나서 섬강이 넘친 적이 있고 근처에 살고 있던 김 할머니네 집도 수해로 피해를 입었다. 강가에 산다는 것이 낭만적이고 좋은 부분도 많지만 한번씩 물이 범람하는 수해를 겪으면 그 피해가 이만저만하지 않다. 

     

    간현역 풍경 이미지
    간현역 풍경


    1980년대 당시 간현유원지에 있는 출렁다리는 마을과 마을을 연결해주는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한다. 출렁다리를 건너 오형제 바위에 갈 수 있었고 강에 놓여있던 섶 다리는 가는 골 마을에서 개미둥지 마을을 이어주는 교량역할을 했다. 지금은 섶 다리가 놓여졌던 곳에 잠수교가 설치되었다. 섬강을 끼고 있는 간현유원지는 어른부터 아이까지 남녀노소가 찾는 곳이었기에 봄이면 인근 지정초등학교에서 봄 소풍을 나오는 학생들의 목소리로 간현유원지 인근이 시끌시끌했다.

     

    간현관광지 내 소금산 등산로 입구에서 조금 올라서면 소금산 출렁다리를 건널 수 있다. 바닥을 내려다보면 아찔하다. 출렁다리 밑으로 보이는 절경을 감상하며 주변 정취에 취해서 다리를 건넌다. 출렁다리는 섬강에서 위로 100m 상공에 설치되어 있어서 하늘 위를 걷는 것 같은 스릴을 느낄 수 있다. 소금산 출렁다리가 한국인이 꼭 가봐야 할 2019~2020년 한국관광 100선에 선정된 이유를 출렁다리를 건너본 사람은 누구나 알게 될 것이다. 간현유원지가 전 국민에게 사랑받는 국민관광지가 되고 인근에서 살아왔던 주민들이 나이 들어가는 긴 세월동안에도 섬강은 맑은 빛으로 유유히 자기 자리를 지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