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 야행은 정동야행이 성공적으로 개최된 것을 계기로 문화재청에서 지역문화재 활용사업으로 기획되었다. 인천개항장 문화재 야행도 이 사업의 일환으로 시작되었다. 처음 인천개항쟁 문화재 야행은 2016년 ‘인천 개항장 밤마실’이라는 이름으로 개최되었고 이후 지금의 이름인 ‘인천개항장 문화재 야행’이라는 명칭으로 변경되었다. 문화재청의 문화재야행 사업은 처음 56건의 공모사업 가운데 14개 시·도에서 22개의 사업이 선정되어 진행되었다. 인천개항장 문화재 야행은 이후 매년 개최되면서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인천 개항장은 조일수호조규(일명 병자수호조약, 강화도조약)로 인해 1883년 인천이 개항되면서 형성된 곳이다. 개항장은 외국인 정박·접대·무역처의 기능을 가지고 있는 항구를 말하고, 이러한 개항장에 자유로이 외국인이 거주하며 치외법권을 누릴 수 있도록 조계 구역을 설정하였다. 이로 인해 인천개항장에는 중국 전관 조계지인 청관조계지, 일본 전관 조계지인 일본조계지, 이외의 각국인이 거주하는 각국 조계지가 설정되었다. 그런 의미에서 개항장은 일종의 인종 전시장, 외국 선박의 정박처, 외국 상품의 진열장의 모습을 보여준다. 개항장은 유행에 민감하였고, 다양한 외국어가 혼합되어 들리는 곳이었으며, 풍속 변화와 각국의 이색적인 복장을 쉽게 볼 수 있는 장소이기도 하였다. 외형상으로는 근대화의 출발지였지만, 한편으로 개항장은 외세 침투와 침략의 발판이 되기도 하는 치외법권지역이었다.
인천개항장은 1883년 개항된 이래 1910년 강제적으로 국권을 빼앗길 때까지 다양한 사람과 시설물을 남겨 놓았다. 1910년 이후 인천개항장은 근대화의 출발점이기 보다는 일본제국주의가 강제적으로 무력을 앞세워 식민 지배를 하는 수탈의 현장으로 변모하고 말았다. 이 때문에 인천개항장에는 개항과 수탈의 모습이 공존하고 있다. 수탈에 저항하는 당시대인의 삶도 엿볼 수 있다. 제국주의가 합법적으로 개항을 통해 이 땅에 들어왔지만, 이후 힘을 앞세워 조선을 강제로 지배했던 것이다. 다른 지역과는 다르게 항구가 열리면서 근대화의 관문으로서 중요한 역할을 했던 인천 개항장은 채 30여 년이 안되어 식민지역으로 전락해버렸고, 인천 개항장에는 이러한 역사적 배경을 통해 현존하는 문화와 문화재가 혼재하고 있다. 때문에 개항과 수탈은 구분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
현존하는 근대 문화재들을 야행을 통해 즐기는 인천개항장 문화재 야행은 평상시 느낄 수 없는 밤문화의 모습을 보고 즐기는 기회이다. 다양한 주제와 체험을 할 수 있는 인천 개항장은 그 범위가 좁지 않기 때문에 각자의 필요에 따라 체험할 수 있다. 2017년부터는 상반기와 하반기로 나누어 개최되고 있다. 인천 개항장은 개항장문화지구로 설정되어 있어 근대문화유산을 지키고 가꾸기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
다만, 인천개항장만이 가지는 특장점을 최대한 살릴 수 있는 지속적인 콘텐츠 개발이 필요하다. 더불어 개항과 식민지배를 구별하는 역사인식도 요구된다 하겠다.
정동야행은 2015년부터 매년 봄과 가을, 두 차례 개최되는 축제이다. 민선 6기 구청장이 중구의 역사문화자원을 발굴하여 관광콘텐츠를 확대하고자 하는데서 출발하였다. 서울특별시 중구 정동은 근대 서양문화가 처음 자리잡은 곳이다. 때문에 정동일대에는 각국의 외국공관, 이화학당, 배재학당, 정동제일교회 등이 100여 년 이상의 시간을 버티고 있다. 더불어 조선시대 궁궐인 덕수궁도 자리잡고 있다. 정동일대에는 정동야행 때 개방하는 곳이 덕수궁을 비롯하여 정동극장, 시립미술관 등 35개 이상이다.
정동야행은 2015년부터 시작된 짧은 연원에도 불구하고 많은 관광객의 호응을 받았다. 각국 대사관의 적극적인 협조로 평상시에는 접근조차 힘들었던 공간을 공개하여 들어가 볼 수 있도록 했기 때문이다. 정동야행은 지역문화재 활용사업의 일환으로 문화재야행사업이 추진되었고, 그 첫 해 공모사업으로 선정되어 시작되었다. 지역문화재 활용사업은 문화재청에서 기획하여 시작되었다. 문화재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문화재의 미와 가치를 개발하여 시민들이 지역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기회를 늘이고자 시작한 사업이다. 지역문화재 활용사업은 지속적으로 확대되어 2006년 부터는 전통산사 활용사업, 2008년 부터는 생생문화재 활용사업, 2014년부터는 향교·서원 문화재 활용사업으로 확대되었다. 문화재 야행사업은 2015년부터 시작되었고 이로인해 정동야행이 이루어지게 되었다. 문화재청의 문화재야행 사업은 처음 56건의 공모사업 가운데 14개 시·도에서 22개의 사업이 선정되어 진행되었다.
정동야행의 태동은 문화재활용사업이었지만, 정동일대의 역사성과 공간성을 활용한 콘텐츠의 발굴과 정동일대 역사문화시설 기관과 단체, 외국 공관들의 적극적인 협조로 이루어낸 성공이었다. 지역 축제에선 음주가무가 일반적인 모습이라면 정동야행은 문화재를 통해 새로운 밤문화를 만들었다. 박물관에 갇힌 문화재가 아니라 문화재에 생명력을 불어넣고 문화재를 통해 역사를 이해하는 콘텐츠를 만들어 우리 역사에 대한 다양한 접근법을 계발하였다.
특히 대한제국이 선포된 1897년 10월 12일을 주제로 한 다양한 콘텐츠는 황제국의 선포가 갖는 의미를 되새겨 보게 한다. 황제국의 고종황제 즉위식은 천자만이 지낼 수 있는 환구제단에서 거행되었다. 전통시대 제후국의 지위로 중국으로부터 온갖 간섭을 받을 수밖에 없는 현실에서 독자적으로 제천의례를 지내며 주변국들과 동등한 지위를 확보하는 상징적인 의미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축제를 통해 자연스럽게 알게 된다. 정동야행에서 일반인들은 접근조차 힘들었던 문화재를 제한된 인원이기는 하지만 사전접수를 통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정동야행은 축제의 오스카라고 하는 피너클어워드에서 3년 연속 수상했다. 정동야행은 문화재가 모여있는 지역을 거점으로 문화재 개방과 체험 그리고 공연 등 다양한 콘텐츠를 담아 개최되는 역사문화테마 축제이다. 그런데 정동야행이 2018년 갑작스레 취소되었다. 서울특별시 중구는 취소이유를 “대표적 관광형 축제인 정동야행을 민간 지역협의체에 돌려주는 작업을 하고 있다”라고 하였다. 결국 주민들이 나서고 정동일대 기관들이 움직여 정동역사재생 협의체를 구성하고 정동축제위원회를 만들었다. 그 결과 2019년 10월에는 기존의 정동야행처럼 기관 내부를 개방하고 정동의 역사를 이해하는 인문학 프로그램도 신설하게 되었다. 정동역사재생 지역협의체에는 구세군 역사박물관, 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 미국·영국·캐나다·러시아 대사관, 덕수초·배재학당·예원학교·이화여고 등이 참여하고 있다.
2016년에 시작한 인천개항장문화재야행은 해가 갈수록 더 풍성하다. 인천은 우리나라에서 부산과 원산에 이어, 외래문물을 가장 먼저 받아들인 고장이다. 특히 프랑스, 미국, 일본 등의 집요한 공격과 개항요구에도 굳건히 문을 닫고 버티던 우리나라는 도저히 견디지 못하고 항구를 열었다. 1883년이다. 1883년 당시 새로 짓거나 관련이 있는 건물들을 보는 재미가 참 좋다.
구인천일본제1은행지점(인천개항박물관, 시유형문화재), 구인천일본제18은행지점(인천근대건축전시관, 시유형문화재), 구인천일본제58은행지점(현 중구요식업협회 건물, 시유형문화재), 홍예문(시유형문화재), 내동성공회성당(인천성공회성당, 시유형문화재), 청·일조계지경계계단(시기념물), 인천 선린동 공화춘(짜장면 박물관, 등록문화재), 구일본우선주식회사인천지점(아트플랫폼 사무동, 등록문화재), 구인천부청사(중구청, 등록문화재), 구대화조사무소(현 카페팟알, 등록문화재), 한중문화관/화교역사관, 구제물포구락부(시유형문화재), 내리교회, 대불호텔전시관, 생활사 전시관, 한성전보총국 인천분국, 누들플랫폼, 인천시민애집(송학동 옛 시장관사) 등이 있다. 이들 문화재를 관람하는 여행은 과거와 현재와 미래로의 여행이다.
인천개항장 문화재 야행은 1년에 두 번 진행된다. 1차 야행과 2차 야행이다. 이때 진행하는 문화재 프로그램은 웰컴게이트 인천해관, 문화재 및 문화시설 야간 무료개방, 문화재 전통공예체험 단청장, 문화재 전통공예체험 지화장, 근대건축물 미니어처만들기 체험이 있다.
근대문화체험 및 전시에는 인천 야구의 역사와 사진 전시, 야구체험 스트라이크를 잡아라, 꽃무신로드, 딱지놀이체험, 폴라로이드 사진촬영, 1883초상화, 각국 전통놀이체험, 근대의상체험이 있다. 지역 연계프로그램으로는 저잣거리, 쫄면시식체험, 아트플리마켓, 공방체험, 목공예, 별당아씨규방, 한지공예, 보자기의 뜰, 서니구락부, 개항이지투어 등이 있다. 앱연계 프로그램으로는 인천이지 쿠폰할인 이벤트, 인천이지 상품 할인 이벤트 등이 있다. 포토존 및 경관조명에는 거리조명, 빛으로 물든 낭만거리가 있다.
인천개항장 문화재야행의 부제는 인천개항장 밤마실이다. 밤마실은 우리에게 익숙하게 다가오는 단어이다. 낮에 일하고, 밤에 마실을 가서 벗들과 놀던 기억이 생생하다. 낮과 밤은 분명 다른 느낌, 다른 감정을 준다. 낮에는 하지 못하던 일도 밤이면 할 수 있고, 밤이면 괜히 무섭기도 하고, 용기도 나는 것이 사실이다. 이런 이색적인 느낌을 주기 위해 밤이라는 특별한 시간을 활용했다.
그래서 인천개항장문화재야행에서는 8가지의 주제가 진행된다. 곧, 야경, 야로, 야사, 야화, 야시, 야식, 야숙이다. 모두 이색적인 축제 콘텐츠이다. 밤이 주는 이색적인 의미를 모두 느껴 볼 수 있는 기회이다. 우리 선조들은 낮은 사람의 시공이고, 밤은 귀신의 시공이라 했다. 그래서 밤에 쏘다니지 말라는 말을 많이 했다. 시공이 다르다 보니 사고가 날까 봐 말렸는데, 그런 야행을 즐긴다면 기분이 어떨까. 8가지 야행을 따라가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