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마산은 우리나라 국화재배의 역사가 담긴 국화산업의 메카이다. 1960년 회원동 일대에서 6개 농가가 전국 최초로 국화 상업재배를 시작하였다. 이후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하여 현재 우리나라 국화재배 면적의 13%를 차지할 정도 국화집단생산의 중심지이다. 1976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일본에 국화를 수출하였으며, 연간 40만 불의 외화를 획득하고 있다.
창원시는 마산국화의 우수성을 국내외에 널리 알리고 국화의 소비를 촉진하기 위해 2000년 제1회 마산국화축제를 개최하였다. 창원가고파 국화축제 기간에는 약 105,000그루의 국화로 만든 9,500여 개의 작품이 전시되며 다양한 공연과 체험 행사가 진행된다. 창원가고파 국화축제는 창원시가 주최하고, 마산국화축제위원회가 주관하며 매년 10월 말에서 11월 초 사이에 마산가고파수산시장 장어거리와 창동·오동동 일원에서 개최된다. 문화체육관광부 선정 문화관광축제의 2011년~2013년․2016년 유망축제, 2014년․2015년 우수축제이다.
창원가고파 국화축제는 크게 ‘주요행사, 특별행사, 전시행사, 문화․공연행사’ 등으로 구성된다. 주요행사로는 축제장 메인무대에서 펼쳐지는 ‘개막행사’와 마산가고파수산시장 장어거리 앞 방제언덕과 주변 해상에서 펼쳐지는 ‘해상 멀티미디어 불꽃쇼’, 국화가요제 본선과 입상자 시상 등의 ‘폐막 행사’가 있다. 특별 행사로는 국화동산을 조성하고, 다양한 국화분재와 야생국화를 선보이는 ‘국화 화훼 전시관'을 운영하며, 하루에 500명에게 국화를 나눠주는 행사가 개최된다.
참여행사로는 ‘국화 길 걷기 스마트엔티어링, 국화 열차 운행, 국화댄스 경연대회, 영상편지를 전하는 “심심(心心)한 고백”, 예술포차 운영, 장어 잡기 체험 행사, 정말 느린 우체통 2년 후애(後愛) 운영, 창동가고싶데이 아트 힐링투어, 활어 회 무료 시식 행사, 희망꽃벽 채우기’ 등이 진행된다. 전시행사로는 ‘국화 화훼 전시 행사, 세계의 국기 거리, 전국 국화분재 품평회, 해상 유등 전시 연출’ 등이 진행된다. 문화․공연행사로는 ‘다문화 이해 페스티벌, 오동동 문화광장 특별 문화공연, 창동 국화길 힐링 아트 페스티벌, 창동예술촌 문화축제’ 등이 진행된다. 이외에도 국화 백일장, 국화 비누 만들기, 국화 사진 공모전, 국화가요제, 도시 농업 체험, 로봇 댄스 공연 등과 같은 예술 경연 대회 등이 펼쳐진다.
『2016년 문화관광축제 종합평가 보고서』에 의하면, 창원가고파 국화축제는 시내 중심에서 개최되는 축제로써 지역주민과 관광객의 접근성이 좋다. 국화 시배지로서의 지역적 특성과 문화와 예술, 관광 창원의 이미지를 연결하여 국화를 이용한 다양한 작품을 전시하였다. 창원가고파 국화축제는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축제로, 지역주민 중심의 축제 기획이 인상적이라고 한다. 그리고 다양한 연령층의 관광객을 확보하기 위한 국화테마 전시 콘텐츠 (러브존, 키즈존 등)를 개발하여 방문을 유도하려는 의지가 돋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서래섬은 올림픽대로 건설 및 한강 종합개발 당시 조성한 인공섬으로 1982년부터 1986년까지 공사가 진행되어 만들어졌다. 인공섬인 서래섬은 3개의 다리로 연결되어 있다. 한강 제방을 쌓기 전 이곳은 ‘서릿개(蟠浦)’라고 하였는데, 작은 개울들이 한강 모래사장으로 서리서리 굽이쳐 흐르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이수택지개발 계획에 따라 1972년 한강에 제방을 쌓았고, 대한주택공사가 1973년 대단위 아파트를 이곳에 건설하면서 지금의 반포동 모습으로 변화하였다. 한강개발사업으로 섬이 만들어지자 서울시에서는 서울의 새로운 명소로 떠오른 서래섬에서 유채꽃 축제를 개최했다. 그때를 시작으로 이후 매년 5월에 유채꽃 축제를 개최하여 현재에 이르고 있다. 한강 서래섬 꽃 축제는 한강을 배경으로 인공섬에서 개최되는 계절축제이기에 많은 이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유채꽃은 겨자과에 속하고 밭에서 재배하는 두해살이풀이다. 봄에 피는 유채의 노란 꽃은 그 모양이 배추꽃과 흡사하며 무리지어 피면 매우 아름답다. 종자번식을 하는 유채는 9~10월에 심고, 다음해 3~4월에 꽃이 피며 5~6월이 되면 열매를 맺는다. 이 꽃이 피는 시기에 유채꽃 축제가 열린다. 유채는 유럽·중국·일본 등지에 분포하며 한국에 들어온 시기는 명확하지 않지만 『동의보감』에서 유채를 ‘평지’라 하고 있고, 『산림경제』에서 ‘운대(蕓薹)’라고 기록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우리나라에서도 오랜 시간 재배된 것으로 여겨진다. 우리나라에서 유채기름을 생산하기 위해 본격적으로 재배가 이루어진 것은 1960년대 초 부터이다.
최근에는 서래섬에서 봄의 유채꽃 축제 뿐만 아니라 10월에 메밀꽃 축제를 연다. 메밀꽃의 꽃말이 ‘연인’인 점에 착안하여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서래섬의 자연친화적인 특징을 살려 1년에 2번, 봄과 가을에 꽃축제를 개최하는 것이다. 메밀꽃 축제가 끝나면 자원 재활용에 대한 인식을 바꾸기 위해 애프터 페스티벌을 진행하여 시든 메밀꽃을 가지고 쓰레기 줄이기와 환경을 보호하는 캠페인도 벌이고 있다. 이는 축제가 마냥 보고 즐기는 것이 아니라 환경오혐과 재활용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지고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콘텐츠로 개발한 것이다. 한정된 주제로 개최되는 꽃 축제에 친환경 의식을 담아 지속 가능한 컨텐츠를 개발한 좋은 예이다.
여의도는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여의도동에 소재하는 한강의 하중도(河中島) 이다. 조선시대에는 양화도·나의주라 하였다. 지금 국회의사당 자리는 양말산으로 홍수때도 머리를 살짝 내밀고 있어 ‘나의 섬’ ‘너의 섬’하고 부르던 것이 한자화하여 여의도가 되었다고 한다. 여의도는 조선시대 한성부 북부 연희방 여의도계 여의도였고, 갑오개혁 때는 한성부 북서 연희방 여의도계 여의도, 일제식민시기에는 경성부 연희면 여의도였고, 1943년부터 영등포구역소에 속하게 되었다. 1946년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동이 되었다. 1968년 윤중제(輪中堤) 공사 후 지금과 같이 상업·금융업무·주거지구로 발전하게 되었다. 1970년 서울대교, 1981년 원효대교가 완성되면서 여의도가 서울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졌다. 여의도 면적은 2.9㎢(여의도동 면적은 8.4㎢)로 영등포와 작은 샛강을 사이에 두고 있다. 여의도는 영등포구 면적의 34.5%를 차지하고 있다.
여의도공원 일대에 있는 벚꽃은 창경궁에 있던 벚나무를 옮겨온 것이라고 한다. 일본이 궁궐이었던 창경궁을 동물원, 식물원으로 사용하면서 벚나무를 들여와 꾸몄는데, 1981년 창경원을 다시 창경궁으로 복원하면서, 창경원에 있던 많은 벚나무를 여의도로 옮겨심었다. 매년 봄이면 한강을 따라 흐드러지게 피는 벚꽃이 장관을 이룬다. 벚꽃길이 오래된 것에 비해 한강 여의도 벚꽃 축제는 비교적 최근인 2005년에 시작되었다.
2007년에는 벚꽃 축제라는 이름을 봄꽃 축제로 바꾸었는데, 한강 둘레길에 제주도 원산지 왕벚꽃나무, 진달래, 개나리, 철쭉, 조팝나무 등이 심어지면서 개칭한 것이다. 또 벚꽃이 일본의 국화인데다, 여의도에 조성된 벚꽃 중 일부는 창경궁에서 옮겨 심은 것이라 껄끄러운 면이 있어 봄꽃축제로 바뀌었다. 2017년에는 전국에서 개최되고 있는 벚꽃 축제 이름을 봄꽃 축제로 바꾸어야 한다는 국회의원의 발의도 있었다.
영등포 여의도 봄꽃 축제는 매년 4월경 봄꽃이 만개하는 시기에 개최된다. 매년 4월초에 축제가 개최되지만 날짜가 일정하지는 않다. 봄꽃이 만개하는 시점에 따라 매년 유동적인데, 꽃의 개화 시기가 기온변화에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이다. 여의도 봄꽃 축제가 열리는 여의서로는 예전에 윤중로라 불렸다.
이곳은 한강을 배경으로 벚꽃을 볼 수 있기에 간판과 각종 건물과 전봇대 등이 엉켜있는 일반 벚꽃길보다 깨끗하고 아름답다. 아름다운 벚꽃과 젊은 문화예술인이 어우러지는 영등포 여의도 봄꽃 축제는 싱그러운 봄날의 상춘객에게는 가슴 설레는 축제이다.
영등포 여의도 봄꽃축제는 2016년에 축제프로그램 연출 부문 우수상을 수상하였고, 2017년~2019년 3년 연속 축제관광 부분 대상을 수상하였다. 진해 군항제와 더불어 우리나라에서 가장 유명한 벚꽃 축제 중 하나다.
대부분의 봄꽃 축제가 그러하듯이 영등포 여의도 봄꽃 축제 역시 공연 일정을 포함하고 있어 혼잡도가 높다. 때문에 혼잡을 예방하는 노력도 게을리 하지 않아야 한다. 여의도 봄꽃 축제에서 나타나는 문제점들은 공원을 보호하기 위해 지정한 규칙들이 잘 지켜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예를 들면 한강공원 내의 텐트 규정은 텐트 설치시 4면 중 2면을 개방해야 하지만 이러한 규칙은 잘 지켜지지 않는다. 또 쓰레기 문제도 심각하다. 축제 주최 측의 노력도 필요하지만, 축제를 즐기는 사람들의 상식과 자발적인 실천도 필요할 것이다.
제주왕벚꽃축제는 1992년 제주특별자치도 삼도 1동 전농로에서 시작된 축제이다. 매년 3월말 ~ 4월초에 개최되는데, 전농로에서 시작했지만 규모가 커지면서 제주시 일원으로 확대되었다. 하지만 2019년 이후 2022년까지 코로나로 인해 개최하지 못했다. 그리고 2023년부터 각각의 지역(전농로, 애월읍)에서 왕벚꽃축제가 열리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제주왕벚꽃축제는 제주 자생종 왕벚나무가 제주 고유 나무임을 알리고 벚꽃을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해서 개최된다. 제주에서 자생하고 있는 왕벚나무는 제주 고유의 나무로 일본과는 무관하다. 한동안 왕벚꽃은 일본의 국화로 잘못 되면서 수난의 대상이기도 했지만, 제주가 왕벚나무 자생지로 밝혀졌다.
왕벚나무는 1908년 프랑스 신부인 따께에 의해 제주도 한라산 근처의 관음사 인근 숲속에서 처음 채집되었다. 이를 분석한 베를린 대학교 고헤네 박사는 왕벚나무의 자생지가 한라산이라고 했다. 제주도 왕벚나무는 제주에 자생하는 올벚나무가 모계(母系)이고, 벚나무 또는 산벚나무가 부계(父系)인 1세대(F1) 자연 잡종으로 확인되었다. 일본 경도대학 고이즈마 교수에 의해 1932년 4월 한라산 남면 숲속에서 왕벚나무 수림이 있는 것이 확인되었다.
제주 왕벚나무는 일본 도쿄나 미국 워싱턴 등의 일본 왕벚나무 유전체와 비교 분석한 결과 일본 왕벚나무와 구분되는 별개의 식물로 밝혀졌다. 올벚나무가 모계인 일본 왕벚나무(일본명 요시노 벚나무)는 오오시마 벚나무가 부계로 인위적인 교배가 수백 년 전 이루어진 잡종으로 알려졌다.
자연 잡종인 왕벚나무가 제주에서 등장한 것은 타가수분을 통해서만 번식하는 벚나무 종들이 고립된 제주도라는 섬의 환경에서 서로 다른 종 사이에서 꽃가루받이를 허용, 번식이 가능해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자생 왕벚나무 유전체 해독으로 왕벚나무와 관련한 기원과 원산지 논란을 끝낼 수 있게 되었다. 국립수목원 장계선 연구사는 "야생 수목의 유전체를 완전하게 해독한 것은 세계적으로도 처음"이라며 "국내 식물 유전체 해독과 정보 분석 능력이 세계 최상위 수준임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왕벚꽃은 일반 벚꽃보다 꽃잎이 크고 화사하며 2~3일 만에 피어난다. 보통 왕 벚꽃이 절정인때는 3월말에서 4월초까지 이기는 하지만, 한라산 중턱에 있는 산간도로는 4월 중순까지도 벚꽃이 절정이다. 예로부터 전농로 벚꽃거리는 제주시에서 가장 먼저 만개한 벚꽃 을 볼수있는 거리로, 역사와 전통이 있는 명소이다. 전농로에서 열리던 행사는 사람들이 많이 참여함에 따라 비좁아져 2007년 16회 축제 때부터 제주시 종합운동장으로 확대되어 열리고 있다. 제주왕벚꽃축제는 금, 토, 일 3일 간 열리며, 가수들의 축하공연, 환경미술실기대회, 전문가의 설명을 따라 왕벚나무 자생지를 돌아보는 문화유적 탐방 프로그램 등이 실시되고 있다.
광양매화축제는 1995년 청매실 농원이 주관한 청매실 농원 매화축제가 발단이 되었다. 청매실 농원은 도사리마을 산 중턱에 자리하고 있다. 매화마을이 세간의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은 청매실 농원의 주인인 홍쌍리 때문이다. 홍쌍리가 50여년 전 이곳 다압면 매화마을로 시집 왔을때, 그곳은 밤나무골로 황무지 야산이었다고 한다. 홍쌍리는 이곳이 매실 농사에 적지인 것을 알고 매화나무를 심기 시작했고, 경제적 가치를 깨달은 마을 사람들도 매화나무를 심게 되었다. 결과적으로 지금은 매화를 보기 위해 전국에서 무수히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는 관광명소가 되었다.
매화는 장미과에 속하는 꽃으로 과거엔 관상용으로 양반집 정원에 많이 심었다. 특히 겨울 추위가 채 가시기 전에 피는 ‘설중매’를 귀하게 여겼다. 매화의 꽃말은 결백·미덕으로 예로부터 난초, 국화, 대나무와 함께 매화를 사군자로 일컬었다. 매화나무는 추위가 덜 가신 초봄에 꽃을 피우기 시작하여 봄소식을 알려주는 전령으로 취급된다. 사군자의 하나로 매화를 꼽는 것은 추위를 이기고 꽃을 피우는 것이 불의에 굴하지 않는 선비정신의 표상으로 여겨졌기 때문이다. 매화는 기본형이 흰꽃이고, 분홍꽃이 피는 것은 분홍매화라고 한다. 또 꽃잎이 다섯 개보다 많은 것은 만첩매화라고 한다. 매화 열매인 매실은 살구와 비슷하게 생겼으며, 털로 덮여있고, 매실을 발효시켜 먹으면 소화에 좋다고 알려져 있다. 여름 철 장마를 매우(梅雨) 또는 매림(梅霖)이라고 하는데 이는 매실이 익을 시기가 장마 기간이기 때문이다.
광양매화축제는 매화꽃이 피는 3월에 개최된다. 매년 주제를 달리하여 개최되는 광양매화축제는 회를 거듭하면서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광양매화축제는 2003년부터 3년 연속 전라남도 10대 대표축제로 선정되었다. 2018년에는 트레블아이어워즈에서 최우수 봄 축제로, 2019년에는 전라남도 대표축제로 선정되었다. 또 2019년에는 ‘2019 대한미국 빅테이터 축제대상’에서 최고인기상을 수상하였다. ‘대한민국 빅데이터 축제대상’은 고려대 빅데이터융합사업단, 매일경제, 세계축제협회(IFEA) 한국지부, BC카드, KT, 다음소프트가 공동으로 전국 지자체에서 추진하는 축제의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시상하는 국내 최초 빅데이터 축제어워즈다. 광양매화축제가 빅데이터 축제대상 최고인기상을 수상한 것은 그 의미가 남다르다. 전라남도 광양시는 지리적 위치로만 보면 매력적인 곳은 아니다. 타지역에서 오는 방문객의 이동거리가 길다. 그런데도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타지역 방문객의 증가율이 현격하게 상승세를 보였기 때문에 수상하게 되었다.
이를 보면 광양매화축제는 우리나라 축제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해 준 것 같다. 분명한 주제를 통한 정체성 확립, 다양한 콘텐츠를 활용한 지속 가능한 축제, 그리고 마케팅까지 결합되면 먼 거리에 있는 타지역에서도 많은 사람들을 불러올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매화라는 주제를 관람형 축제에서 문화축제로 거듭나도록 기획하면서 광양매화축제는 도시 브랜드 가치를 높였다. 또한 지역경제에도 긍정적 효과를 나타냈다.
구례산수유꽃축제는 1999년부터 매년 3월 개최된다. 산수유는 개화시기가 3월 중순에서 하순사이이다. 매화가 꽃망울을 터뜨리는 시기가 되면 섬진강을 중심으로 노란 산수유가 피어나기 시작한다. 산수유가 가장 알려진 곳은 전라남도 구례군 산동면이다. 지명이 산동으로 불리는 것은 천년전 중국 산동성 처녀가 이곳 지리산 기슭에 시집을 왔는데 그때 산수유 묘목을 가져와 심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 나무를 시목(始木)이라 부르는데, 지금은 수령 천년이 넘는 고목으로 ‘할머니 나무’라고 마을 사람들은 부르고 있다. 특히 위안리 상위마을은 산동면 만복대 기슭에 있는데 3만여 그루의 산수유가 마을 전체에 빼곡이 심어져 대표적인 산수유마을로 알려져 있다. 산수유는 상위마을-하위마을-반곡마을-대평마을로 이어지는 2㎞ 정도로 이어져 장관을 이룬다.
산수유는 층층나무과에 속하는 낙엽성 소교목으로 배수가 잘되고 일교차가 큰 해발 300~500m 정도의 산비탈이나 분지에서 잘 자란다. 산수유는 봄에 노란 꽃을 피우고, 가을에 루비같은 빨간 열매를 맺는다. 산수유의 크기는 높이가 3~7m 정도이고 잎은 타원형, 난형 또는 난상피침형인데 잎이 마주난다. 잎보다 꽃이 먼저 피고, 관상수로 주로 재배된다. 산수유 열매의 효능을 『동의보감』에서는 각종 성인병, 부인병,두통, 야뇨증, 두통에 탁월하다고 기록하고 있어 한약재로 인기가 많다. 또 산수유 열매는 정신을 맑게 해준다고 한다. 이 때문에 옛날에는 이 나무를 ‘대학나무’라고도 불렀다. 산수유 나무 세 그루만 있어도 자식을 대학에 보낼 수 있을 정도로 귀했기 때문이다. 전라남도 구례군에서는 산수유 꽃을 이용하여 2003년 11월 산수유주(酒)를 개발하였고, 2004년부터 산수유주를 본격적으로 생산했다.
산수유와 관련해서 전해지는 이야기는 옛날 효심 지극한 소녀가 아버지와 살았는데, 늙은 아버지가 어느 날 불치병에 걸렸다. 소녀는 아버지를 정성껏 간호했지만 병이 악화되기만 하였다. 소녀는 뒷산에 올라 정성껏 기도했는데 소녀의 효심에 감복한 산신령이 산수유 열매를 주었다고 한다. 소녀는 이 열매를 달여 아버지께 드렸고 신기하게 아버지의 병이 나았다고 한다. 이 때문에 산수유 열매는 신선이 먹는 열매로 알려져 있다.
산수유의 꽃말은 '영원불변의 사랑'이다. 이 꽃말을 살려 산수유 꽃과 열매를 연인에게 선물하는 풍습이 있었는데 이를 축제의 테마로 발전시키기도 하였다. 산수유 축제는 전라남도 중요 농업유산 제1호로 지정된 시목지인 산동면 계척마을에서 풍년 기원제를 시작으로 행사가 진행된다. 이야기와 아름다운 꽃이 있는 산수유축제는 2008년 문화체육관광부 지정 대한민국 대표축제로 선정되기도 하였다.
태화강봄꽃대향연은 “도심 자연생태계 보고인 울산 태화강에서 6천만송이 봄꽃과 십리대숲이 함께하는” 생태문화예술축제이다. 2012년 처음 시작된 태화강봄꽃대향연은 매년 5월 울산광역시가 주최하여 태화강지방정원 일원에서 열리며 2018년도에 문화체육관광부 문화관광축제의 육성축제로 선정되었다.
태화강 봄꽃대향연의 공식행사로는 ‘“진선민의 유쾌한 스튜디오” 현장 생방송, 시립무용단 “잔치락”(국악, 뮤지컬, 창작무용, 개막식(퍼포먼서 “꽃이 피다”), 축하공연’이 있으며, 특별프로그램으로는 ‘하늘정원 열기구 체험, 봄꽃 스튜디오, 러브 페스타’가 있다.
공연 프로그램으로는 ‘꿀벌들의 행진, 퓨전 마당극 춘향전, 세계 전통춤 향연, 청소년 음악행진, 봄꽃 예술제, 청소년 새싹콘서트, 버스킹’이 있으며, 전시체험 프로그램으로는 ‘봄꽃 동물원, 백리대숲 염원, 야생화, 야간조명 연출, 꽃걸이’이다.
기타 연계행사로는 ‘환경콘서트, 재즈페스티벌, 한복체험, 꽃만들기 체험․전시’ 등의 행사가 진행된다. 울산광역시에 따르면, 2019년 태화강 봄꽃대향연에는 전국에서 총 30만 5000명이 방문하였다고 한다.
태화강은 1970년대 산업화 과정에서 수질이 6등급까지 떨어져 한때 죽음의 강으로 불렸다. 이에 시민들이 직접 나서서 정화활동을 벌이고, 시가 하수처리장과 하수관로를 늘리며 환경개선에 나선 결과 “10여 년 전부터 봄에는 황어가, 가을에는 연어가 돌아오는 생명의 강으로” 바뀌었다. 행사가 개최되는 태화강지방정원은 서울 여의도 공원 면적의 2.3배에 달하는 531천㎡로, 물과 대나무, 유채, 수레국화, 안개초, 청보리 등이 “녹음과 함께 어우러진 전국 최대 규모의 도심친수공간이다.” 십리대숲은 한때 홍수 소통을 위해 사라질 위기에 처하기도 했으나, “백만 시민의 단결된 힘으로 보전하게 되었고, 도시계획상 주거지역으로 결정되어 개발이 예정되어 있던 186천㎡의 토지를 다시 환원시켜 오늘의 태화강 국가정원을 조성”하게 되었다.
태화강 국가정원은 2004년부터 2010년 5월까지 “총사업비 1.196억원(사유지매입 1.000 공사비 196)을 투입하여 실개천과 대나무 생태원, 야외공연장, 제방산책로 등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친환경적인 생태공원으로 조성”되었다. 울산광역시 태화강 지방정원은 2019년 7월 전라남도 순천시의 순천만 국가정원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국가정원으로 지정되었다. 십리대숲은 생태하천복원사업을 통해 2010년 개방된 이후 “대한민국 26대 생태관광지와 한국인이 꼭 가봐야 할 한국관광 100선에 선정되는 등 국내외 방문객들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태화강에서는 5월에 봄꽃대향연을, 10월에는 가을국향을 개최하여 행사기간 동안에만 60만 명의 방문객이 찾는 전국적인 생태관광 명소로 자리를 잡았다.
고려의 개국공신 복지겸이 원인모를 중병을 앓아 식읍(왕족, 공신, 대신들에게 공로에 대한 특별 보상으로 주는 영지(領地). 그 지역 조세를 받아 먹게 하였다)을 받아 면천 지역으로 낙향해 요양했다. 병이 깊은 부모를 위해 복지겸의 딸이 두견주를 만들어 주자 두견주를 마시고 병이 나았다는 전설이 전한다.
복지겸의 딸인 영랑아씨는 아버지의 병이 낫기를 기원하며 면천의 명산 아미산에 올라가 백일동안 치성을 지극정성으로 드렸다.
이윽고 100일째 되는 날 산신령이 나타나 “아미산 진달래 꽃잎을 따다 찹쌀과 안샘[꽃샘]의 물로 술을 빚어 백일을 두었다가 부모에게 드리고, 은행나무(수령 1,100년)를 너희 집 뜰에 두 그루 심고 정성을 드려라. 그러면 네 아버지의 병이 나을 것이다.”라고 했다. 이 계시를 따라 영랑아씨는 술을 빚어 아버지에게 드렸더니 병이 나았다고 한다.
진달래로 빚은 면천 두견주는 국가무형문화재 제86-2호로 지정되었다. 이를 기념해 2001년에 면천 진달래민속축제 집행위원회가 결성되고, 제1회 면천 진달래민속축제를 개최했다. 이 축제는 향진회인 진달래회가 면천의 상징으로 키우고자 진달래를 심고 가꾸어온 결실이라고도 할 수 있다.
면천의 진달래 민속축제는 진달래꽃을 감상하는 일차원적인 축제가 아니라 진달래에 얽힌 선인들의 정신과 삶을 배우고 음미하는 축제이다. 진달래에 얽힌 예술과 문학, 그 속에 내재된 삶의 모습과 가치관 등을 통해 우리꽃 진달래가 우리 민족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라는 것을 확인하고, 진달래 고장으로서 면천의 자부심을 느낄 수 있다. 면천에는 진달래가 만발한 춘삼월에 꽃무덤을 만들었다는 전설이 있다. 시집 못 가고 죽은 처녀무덤에는 총각들이, 또 장가 못 가고 죽은 총각무덤에는 처녀들이 찾아가 무덤에 진달래꽃을 꺾어다 꽃무덤을 만들어 주었다고 하며, 이 꽃무덤에서 진달래 제전을 벌였다는 전설이 내려오고 있다.
면천에서는 이에 기반한 행사도 연다. 진달래는 봄의 전령으로 삼월 삼짇날 진달래꽃잎으로 화전을 만들어 먹고, 그것에 담긴 의미를 되새겨 본다. 또한 면천 두견주를 직접 담아보고, 시음도 해 보며 면천 지역에 지정된 국가무형문화재도 경험해 본다. 또한 진달래 민속축제를 통해 면천에서는 진달래 꽃잎으로 만들 수 있는 현대적 요리인 진달래 비빔밥 등도 개발하고, 진달래의 약성을 밝혀 진달래의 우수함을 널리 알리는 기회로 삼기도 한다. 또한 진달래에 관한 조상들의 인식을 문학을 통해 이해하기 위해 관련한 책 및 시 문학 전시도 개최한다.
면천에서 진달래를 볼 수 있는 대표적인 공간인 아미산과 몽산 일대의 숲길을 걸으면서 진달래의 향기를 만끽하는 축제가 최근 추가되었다. 2015년부터 시작된 내포문화숲길 걷기 축제는 면천읍성에 모여서 몽산과 면천읍성을 왕복하는 6㎞를 걸으며 진달래를 감상하기도 하고, 면천읍성에서 산수유꽃길-몽산-면천향교-면천읍성을 왕복하는 8㎞길을 걸으며 분홍 진달래꽃과 노란 산수유꽃을 즐길 수 있다. 부대행사로 숲속 음악회를 비롯해, 면천 두견주 시음, 진달래 비빔밥 시식, 진달래 꽃차 시음 등을 할 수 있다. 자연과 함께 진달래를 즐기는 숲길 걷기 축제 또한 진달래를 즐기는 또 다른 방법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소백산 철쭉제는 1985년에 봄기운을 담아 화사하게 피어난 철쭉을 소재로 충주댐 수몰로 인해 고향을 떠나온 실향민의 아픈 마음을 달래고, 철쭉처럼 화려하고 번성한 새로운 단양을 건설하기 위해 시작되었다. 단양문화원이 주관한 이 축제는 1995년 지방자치제도 실시 이후 지역민의 단합을 위한 체육대회 형식을 벗어나 지역문화를 널리 알리고, 문화를 향유하는 관광상품으로 육성되었다. 현재는 참여인원이 30만명에 이를 정도로 성황을 누리고 있다.
소백산이 경북과 충북 두 지역에 걸쳐 있기에 소백산 철쭉제는 단양시와 영주시에서 개별적으로 개최한다. 영주시 철쭉제는 등산을 하며 철쭉을 볼 수 있는 등산행사 위주의 축제인데 반해, 단양군의 철쭉제는 수변거리 등지에서 열리는 각종 체험행사를 곁들인 가족단위 관광이 가능한 축제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축제의 시작은 소백산 산신제와 실버가요제가 연다. 소백산 정사에서 소백산신에게 축제의 성공을 기원하는 산신제를 드린다. 그 뒤 만 65세 이상의 어르신을 대상으로 하는 빛나는 은빛 청춘의 축제인 ‘대한민국 실버가요제’가 열린다. 전국에서 참가한 어르신들이 기성가수 못지않은 무대 매너와 실력을 뽐내며 노래경연을 펼친다. 개막식 마지막은 축하 불꽃쇼(수변 무대)가 장식한다. 축제장인 상상의 거리에서는 재간둥이 키다리 피에로의 익살 공연이 아이들뿐만 아니라 남녀노소에게 폭소 만발의 재미를 선사한다. 전시와 판매행사로는 철쭉테마관과 단양시화전, 농·특산물 직거래장터, 자매결연 지자체 농·특산물 판매부스, 귀농·귀촌 홍보 및 판매, 지역공동체 일자리 사업(마을공방) 등에서 펼쳐진다.
철쭉꽃을 주제로 한 축제 현장에는 가족 단위 참가자들이 즐길만한 30개의 체험 행사가 준비되어 있다. 철쭉 수제 슬라임 만들기, 철쭉요정 향기테라피와 철쭉요정 꿈을 그리다, 철쭉요정 슈링클스, 철쭉보다 예쁜 당신(무료사진인화), 프레스 플라워 공예 체험 등이 철쭉요정을 활용한 이색체험 행사이고, 단양 전통 먹거리 체험, 농촌 체험마을, 다문화 복식 체험 등의 이벤트도 준비되어 있다. 축제 셋째 날에는 유학자 이황의 사상과 이념을 알리고 서예문화 저변확대를 위한 이황선생추념 서예대회, 작품 전시와 단양문화예술인 한마당 행사, 꿈&희망 콘서트 등이 열린다. 마지막 날에는 산악인이 인솔하는 소백산행과 추억 속의 콘서트로 화려했던 축제의 대미를 장식한다.
대구광역시와 대구문화재단은 대구시의 이미지를 옛스러운 ‘달구벌’에서 젊고 다채로움을 드러내기 위해 컬러를 주제로 변화시켰다. 레드존, 블루존, 그린존, 퍼플존(핫스테이지), 골드존(하모니) 등의 컬러별 공간에서는 컬러가 지닌 상징과 문화예술의 특징을 살린 문화예술공연과 전시, 체험 등이 각기 열린다. 시민이 참여하고 즐길 수 있도록 컬러별로 색다른 부스를 구성하였다. 실록의 계절 5월 첫째 주 토요일부터 일요일까지 대구의 중심인 국채보상로 일대에서 퍼레이드, 공연, 체험 등의 형태로 다채롭게 열린다.
각 컬러별 공간에는 대형 객석이 설치되어 편하게 관람이 가능하다. 컬러플 페스티벌의 중요한 관람 포인트는 색깔별로 베풀어지는 국내·외 공연관람이다. 해마다 러시아, 베트남, 필리핀, 서아프리카 등의 해외 공연팀의 참가 하여 볼거리를 추가한다.
레드존에서는 밴드, 타악, 뮤지컬 등의 열정적인 공연이 베풀어진다. 대구의 공군군악대를 필두로, 신남에 살고 있는 70년대 고전 하드록을 기반으로 하는 5인조 밴드 레이디, 뮤지컬 제작과 연주하는 기적소리 갈라쇼, 전통공연 마스카라, 중국문화원 홍보대사인 중국 천극 번검배우의 공연, 거대한 깃발을 이용한 단체군무 공연, 민속전통에 뿌리를 둔 핑 오페라 공연, 서아프리카의 타악기와 전통리듬, 춤을 바탕으로 한 공연 등이 시간대별로 베풀어진다. 대구를 비롯해 중국, 서아프리카 등의 전통 공연은 열정의 레드존의 공간을 밝힌다.
불루존에서는 시극, 무용, 소그릅 댄스 등의 다양한 예술활동이 진행된다. 대구문인협회는 시극을 공연하고, 러시아 무용단의 50세 이상의 무용수들은 전통무용공연을 하고, 러시아에 뿌리를 둔 전통무용 아쿠타야의 공연도 열린다. 베트남의 전통춤, 노래, 드라마, 연극 등 다양한 공연을 하는 레트로 댄스팀의 공연도 있다.
국내 공연팀 공연은 기존의 극장 중심의 공연에서 탈피해 거리에서 사람들과 직접 만나 무용을 알리는 그룹 아니키스트의 공연, 지역의 스트릿댄서들이 만든 신나는 공연, 신나는 탭댄스와 스윙댄스를 추는 대구지역 최초의 콜라보 팀인 톤글브 공연, 대구카톨릭대 무용학과 졸업생과 재학생이 만든 전문예술단체의 힙합댄스, 평양민속예술단의 평화통일을 염원하는 댄스가 펼쳐진다. 아리랑비보이즈의 비보이와 국악음악과 탈춤을 접목한 퍼포먼스도 블루존의 무대에서 펼쳐진다.
그린존에서는 중창, 기악앙상불, 버블스 등의 소리 공연이 베풀어진다. 국외팀인 러시아 아티스 아우할은 아쿠티아인의 삶을 춤으로 보여주고, 베트남 전통공연팀인 베트남박난성 예술단의 공연이 펼쳐진다.
국내팀 공연은 신인성악가들로 구성된 솔리스트 앙상불의 공연, 유네스코 무예시범단의 공연, 아키칼라로티스팀은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한국 최고의 아카펠라 공연을 펼친다. 대구시립국악단은 전통에 기반한 국악의 진수를 보여준다.
누구나 축제에 주인으로 참여가 가능한 행사로 진행된다. 개별적으로 개성을 다해 치장한 사람들은 퍼레이드에 참석하고, 5월의 달빛아래에서 영남과 호남 사람들이 어우러져 지역감정을 털어 버리고 화합의 줄을 당겨도 보고, 바닥에 앉아 분필로 컬러플 하게 그림도 그려보고, 길거리에서 도미노 게임도 하며 5월의 푸르름을 색깔에 따라 즐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