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정 한우의 본연의 맛을 그대로 즐긴다, 광주 생고기

    『맹자(孟子)』 진심하(盡心下)편에는 그 유명한 회자인구(膾炙人口) 즉 ‘인구에 회자된다.’는 말이 수록되어 있다. 맹자의 제자 공손추(公孫丑)가 맹자에게 회자(膾炙)와 양조(羊棗) 중 어느 것을 좋아하냐고 묻자, 맹자는 회자가 좋다고 하면서 그 이유로 대부분의 사람이 즐기기 때문이라고 하였다(公孫丑問曰 膾炙與羊棗孰美 孟子曰 膾炙哉 … 曰 膾炙所同也). 회자에서 회(膾)는 생고기를 먹는 육회(肉膾)를 말하며 자(炙)는 익힌 고기를 말한다. 즉 고대 중국에서는 가축고기를 익혀 먹을 뿐만 아니라 생으로 먹는 음식습속이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우리나라도 오래전부터 익힌 고기와 생고기를 동시에 즐겼다. 특히나 성리학을 숭상하였던 조선에서는 공자(孔子)도 즐겨 먹었다는 육회를 자연스레 즐겼다. 그야말로 인구에 회자되듯이 생고기와 익힌 고기를 식용한 것이다. 이러한 생고기 식용의 전통은 산사람뿐만 아니라 이미 죽은 사람 즉 망자(亡者)에게도 예외가 아니었다. 조선의 국가제사 중 가장 중요한 대사(大祀) 중 하나였던 종묘제사 때 진설하던 제수 중 가축을 진설하는 희생(犧牲)도 바로 소의 생고기에서 비롯되었다.

     

    전통적으로 육회가 식용되었던 사실은 조선시대의 궁중기록에서 우선 확인할 수 있다. 1797년(정조 21) 정조가 화성행궁(華城行宮)에서 생모 혜경궁 홍씨의 회갑연을 기록한 『원행을묘정리의궤(園幸乙卯整理儀軌)』의 찬품단자에는 회(膾)가 올라있다. 또한 1827년(순조 27) 부왕의 명으로 대리청정을 시작한 효명세자가 1828년(순조 28) 11월 부왕인 순조에게 진찬한 내용을 기록한 『진찬의궤(進饌儀軌)』에는 육회의 일종인 갑회(甲膾)가 수록되어 있다. 한편 1800년대 말에 저술된 것으로 추정되는 우리 음식을 정리한 전통조리서인 『시의전서(是議全書)』에는 육회 만드는 법이 수록되어 있다. 

     

    회(膾)하면 주로 생선회를 떠올리게 된다. 그러나 회의 한자어인 ‘膾’는 파자(破字) 해보면 고기 육(肉)의 약자인 ‘육달 월(月)’ 자와 ‘모일 회(會)’ 자로 이루어진 글자이다. 즉 ‘회’는 고기를 잘게 썰어서 가지런히 모아 놓은 음식이라고 할 수 있다. 회는 일반적으로 생고기를 연상하기 쉬우나 생회(生膾)와 숙회(熟膾)의 두 가지로 크게 나눌 수 있다. 생회는 날것, 숙회는 살짝 데친 것을 말한다. 생회는 각종 생선회와 소고기ㆍ닭고기ㆍ말고기 등으로 만든 육회가 있으나 일반적으로는 소고기가 주류를 이룬다. 특히 소고기 육회는 살코기뿐만이 아니라 간ㆍ양ㆍ처녑ㆍ콩팥 등 소의 내장으로 만든 갑회(甲膾)도 있다. 숙회는 오징어나 문어 등을 살짝 데친 후 썰어서 초장과 함께 내놓는 오징어숙회나 문어숙회 등이 잘 알려져 있다.

     

    현재 육회하면 일반에 잘 알려진 잘게 썬 소고기의 우둔살에 계란노른자ㆍ배채ㆍ깨ㆍ참기름 등을 버무려 먹는 육회도 본래 궁중음식에서 일반에 전래된 것이다. 그런데 우리나라 남쪽지방에는 이러한 일반적인 양념을 한 육회와는 다른 형태의 육회를 만날 수 있다. 그 대표적인 지역은 두 곳으로 하나는 대구광역시의 ‘뭉티기’가 있고, 다른 하나는 광주광역시의 ‘생고기’이다. 대구의 뭉티기는 소고기를 생으로 ‘뭉텅’ 썰어서 먹는다는 의태어에서 지어진 명칭으로 소의 뒷다리 사태살을 썰어서 다진 마늘과 고춧가루를 참기름에 버무린 장에 찍어먹는 음식이다. 

     

    광주 생고기는 당일 도축한 우둔살 부위를 고기의 결을 따라 적당히 썰어서 참기름장이나 된장 양념에 찍어 먹는다. 그야말로 진짜 날 것인 상태의 소고기를 먹기 때문에 고대로부터 전해진 육회의 원형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생고기의 식용은 고기의 품질이나 위생상태가 여간해서 좋지 않으면 육고기 특유의 비린내나 기생충의 위험에 노출되기 쉽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광주의 생고기가 오랜 명성을 유지하는 동시에 광주시내 여러 군데에 생고기 전문식당이 성업할 정도로 광주 특유의 향토음식으로 자리잡은 데에는 바로 청정 한우를 취급하기 때문이다.

     

    광주 인근에는 백여 년의 역사가 넘는 우리나라에서 손꼽히는 한우사육의 고장 함평군이 바로 인접해 있고, 함평군에서 광주로 진입하는 길목인 광주광역시 광산구 송정동에는 큰 우시장이 있었다. 이러한 배경으로 인해 광주에는 오래전부터 생고기뿐 아니라 송정 떡갈비, 육전(肉煎), 육회비빔밥 등과 같은 소고기를 이용한 향토음식이 발달할 수 있었다.

     

    한편으로는 여러 가지 식재료를 가공하고 양념으로 조미하여 조리해내는 일반적인 음식에 비해 단순히 식재료에 불과한 소고기를 썰어서 먹는 광주 생고기는 음식에 다소 미치지 못하는 측면이 있을 수도 있다. 그렇지만 21세기 들어 선풍을 일으킨 웰빙문화는 우리의 음식문화에도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그 핵심은 바로 천연의 재료를 가능한 인공적으로 가공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섭취하는 것이 우리 음식문화의 트렌드로 자리 잡은 것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광주 생고기는 재료 본연의 맛을 그대로 느끼고 즐길 수 있는 웰빙음식으로서 광주의 전통음식이자 미래의 향토음식으로서 자리매김을 하고 있다.

  • 명품 횡성한우 먹으러 오세요~ '횡성한우축제'

    횡성한우의 우수성을 알리는 축제 

    횡성한우축제 포스터 이미지
    횡성한우축제 포스터(사진출처:횡성군)


    횡성한우축제는 횡성한우와 함께 횡성의 수려한 자연환경과 어우러진 다양한 이벤트와 체험을 즐길 수 있는 전국 최대 규모의 축제이다. 횡성군청이 횡성한우의 우수성을 널리 홍보하고자 다양한 이벤트를 겸한 한우축제를 만들었다.


    횡성한우축제는 2004년 기존의 국태민안과 풍년을 기원하던 횡성태풍문화제의 명칭을 변경해 시작한 것이다. 횡성한우축제는 2017년까지 횡성군이 주최하고 횡성한우축제추진위원회가 주관하였으나, 2018년부터 횡성군이 주최하고 횡성문화재단이 주관하고 있다.


    횡성한우축제는 매년 10월에 강원도 횡성군 횡성읍 섬강둔치 일원에서 개최된다. 문화체육관광부 선정 문화관광축제 중에서 2009년 예비축제, 2018년 육성축제, 2019년 유망축제로 선정되었다.

     




    횡성군의 노력으로 명품이 된 횡성한우

    한우는 5~6천 년 전 중국 남방 황우와 유럽 원우의 교잡종이라는 학설이 있다. 유라시아에서 중앙아시아를 거쳐 만주지역을 통해 들어왔다는 주장도 있다. 『규원사화』 단군가에는 “횐 소를 잡아 태백산기슭에서 하늘에 제사를 드렸다”라는 기록이 있으니 그때에도 한우가 있었다고 봐야 할 것이다. 횡성에서는 1995년부터 본격적인 한우 명품화 작업을 시작하였다. 한우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와 노력 덕분에 횡성한우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한우 브랜드로 등극하였다. 2005년 부산에서 개최된 ‘APEC 정상회의’의 공식 만찬 식재료로 선정되었고, 전국축산물대전에서는 대통령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누리기도 하였다.

     

    비빔밥, 한우구이, 스테이크 등 풍부한 먹거리 축제

    횡성한우축제의 주요행사는 크게 ‘먹을거리마당, 즐길 거리마당, 볼거리마당, 지역홍보마당’으로 나뉜다. 횡성한우축제의 핵심 행사는 횡성한우의 맛과 우수성을 널리 알리는 ‘먹을거리마당’이다. ‘먹을거리마당’에는 ‘대형 비빔밥 퍼포먼스, 세계에서 가장 큰 셀프식당인 횡성한우구이터, 된장과 막장 담그기 체험, 우리한우 시식회, 전통주 무료시음 및 체험, 횡성 한돈 소비촉진 시식회, 최고 셰프와 함께하는 특별한 횡성한우 한점하우스 등이 운영된다. 한우, 더덕 떡갈비, 한우스테이크 등을 맛볼 수 있는 푸드트럭과 한우전문음식점도 운영된다.


    ‘즐길 거리 마당’에는 ‘애인에게 자랑하는 힘자랑 머슴돌 들기 대회, 초대가수들의 메인공연, 내 눈앞에서 소고기의 모든 부위가 드러나는 발골 이벤트, 이보다 아름다울 수 없다 불꽃놀이, 섬강의 자연에 취하는 섬강이벤트, 섶다리(섬강), 메인특설무대에서 진행되는 진짜 송아지를 받을 수 있는 특별한 기회인 스탬프투어, 씨름 이벤트, 건초와 신구의 집합체 어린이놀이터(민속놀이․현대놀이), 축산물 홍보와 체험, 포토존(행사장 곳곳), 한우리고고(디스코장), 가장 큰 축제장을 돌아 지친 발을 달래는 힐링 족욕장’ 등이 있다. ‘볼거리마당’에는 ‘디스코장, 백세주마을, 현란하고 몽환적인 LED 빛축제, 원도심 프린지 공연(마당극, 품바), 전시회(단원 김홍도의 거리풍정), 횡성한우 퍼레이드, 횡성한우의 모든 것 축제의 모든 것 횡성한우주제관․체험관’ 등이 있다. ‘지역홍보마당’은 ‘우리 먹을거리 농․특산물 전시 판매장, 횡성군 기업홍보관, 자매연결도시홍보관’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